바야흐로 많은 사람들이 산과 바다로 가는 시기이다. 그래서인지 더위를 피해 떠난다는 피서(避暑)라는 말과 함께 휴가(休暇)라는 말도 많이 듣게 되는 것 같다.
휴가(休暇)를 들여다 보면 쉴 휴(休)에 틈 가(暇)이니 말 그대로 한참 바쁘게 생활하던 와중에 잠시 짬을 내어 쉰다는 의미이다. 물론, 일이 바쁘거나 사정이 있는 경우라면 예외겠으나 어떤 형태로건 쉼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자연계를 들여다 보면 태어남, 자람, 죽음의 사이클이 연이어져 있음을 볼 수 있는데 어떤 피조물이라도 이 사이클을 벗어난 삶을 살아가지 않는다. 따라서, 사람 역시 마찬가지 이다.
역학에서는 12운성이라 하여 ‘포(胞), 태(胎), 양(養), 생(生), 욕(浴), 대(帶), 관(官), 왕(旺),쇠(衰), 병(病), 사(死), 묘(墓)’ 로서 사람의 운명을 순차적으로 나타내어 설명해 주는 것이 있다. 즉, 명(命)과 관련하여 잉태하는 단계에서부터 자라나서 끝나는 수순을 자세히 볼 수 있는 지침이 된다.
기문학을 연구하는 필자는 이 12운성을 매우 중요하게 보는 편이다. 그 이유는 운명의 흐름을 정확히 볼 수 있기 때문인데 만약 어떤 사람이 지금 사(死)의 시기에 있다면 사(死)의 시기는 생산, 발전과는 전혀 인연이 없는 시기이다. 이런 시기에는 뭔가를 시작하면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는다. 그런데 어떤 사람의 근본이 포부가 크고 일에 대한 욕심도 많고 본인이 하고자 하는 바를 반드시 추진하는 성품이어서 시기와 상관없이 일을 추진한다면 현실에서는 반드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운이 나쁜 흐름으로 접어 든 경우, 착오나 착각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잦아진다. 위의 경우처럼 사(死)의 시기에서는 더욱 그런 경우가 잦으므로 그동안 해왔던 일을 꾸준히 계속 하는 것이 좋고 새로운 일은 모색하지 않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다.
고로, 성장과 발전을 원한다면 그 시기는 포(胞)가 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하겠으니 창업, 새로운 프로젝트, 연예, 학업 등 만사에 있어 반드시 참고하는 것이 좋다. 다만, 성장과 발전은 좋으나 하이라이트가 되는 시기인 대(帶), 관(官), 왕(旺)의 상황을 보니 흐뭇하지가 않다면 비록 포(胞)의 시기라고 하더라도 시행하면 안된다.
현실에서 보면 이런 사례는 수없이 많다. 영업을 담당하는 직장인 이라면 매달 실적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일반 관리직에 비해 더 큰 편인데 30대 중반의 어떤 남성도 그러했다.
"저는 1년 평균 실적은 좋지 않으나 특정 몇 달 정도는 1년치 실적을 한꺼번에 달성하기도 합니다. 거의 매년 이런 패턴이 반복되는 것 같은데 올해는 그 시기가 언제가 될까요?" 라고 질문해 왔다.
이 분은 회사에서 그리 촉망 받는 존재는 아니었다. 남들 모르게 많은 노력을 하는 편이였으나 지금껏 결과는 그리 흐뭇하지가 않았었는데 다행스럽게도 그 동안의 노력은 씨를 뿌린 것과 같은 형상이라 내년 초부터 6년간은 길운(吉運)이 임하고 관(官)의 시기도 시작되니 웃을 일이 많음은 당연했다.
"올해는 9월달이고, 내년은 5월달에 좋은 실적이 나타날 것이니 회사와 연봉 협상시에 그 달에 달성한 실적에 대해서는 추가 인센티브를 요구하셔도 좋겠군요."라고 답했다.
다만, 이 분의 길운은 그 6년을 지나 그 이후 5년이 정점이 되어 이후로는 하락하는 명에 해당되므로 '메뚜기도 한철' 이라는 교훈을 기억해야 하겠다.
연예인의 인기를 보면 우리들 인생사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다. 길운을 타서 많은 인기를 받아 유명인이 되어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쥐게 되어 평생 승승장구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 같이 화려한 시기를 경험한 뒤 이제는 일반적인 인기인에 그치는 사람도 있고, 아예 그런 경험을 해보지도 못한 사람도 많이 볼 수 있다.
연예계를 보면 평생 승승장구 하는 사람보다는 아직도 무명인 사람이 더 많다. 더불어서, 한때는 인기가 있었으나 지금은 그렇지가 않은 중견 연예인들의 고충이 큰 편이다. 오랜기간 방송 활동을 했는데 마치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속에 있는 것 같아서 답답함에 속이 터질 것 같다는 하소연을 하는 사람도 많다.
그 중, 지난 시기는 휴가를 맞이 한 것과 같이 쉬는 운에 해당되는 사람이 있기도 하는데 그런 사람이라면 몇 년 후 반드시 더 큰 성공을 맞이하게 된다.
이는 누구라도 마찬가지이다. 지금 답답하고 만사가 발전이 없다고 실망할 것이 아니라 하늘이 쉴 수 있게 배려해 주신다고 긍정적으로 받아드리는 것이 더 지혜롭겠다.
휴(休)의 시기에는 생산, 발전이 안되는 시기이다. 따라서, 이 시기는 아무것도 하지 말고 그냥 편안히 쉬는 것이 바람직하다.
역술인 부경(赴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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