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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수장에 박용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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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수장에 박용만 회장

입력
2013.07.29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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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식 회장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 박용만(59) 두산그룹 회장이 단독 추대됐다.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 부회장은 29일 "서울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에서 차기 회장을 논의한 결과, 두산의 박용만 회장을 만장 일치로 단독 추대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경제계를 대변할 수 있는 대표성을 갖고, 책임감 있게 일할 대기업 오너가 맡는 것이 바람직하며, 박 회장이 적임자라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이어 박 회장을 직접 만나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며 수락을 요청했고, 박 회장은 "하루 이틀 신중히 검토하겠다"며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박 회장은 내달 12일 열리는 서울상의 의원총회를 거쳐 회장에 선임될 것으로 보이며, 서울상의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을 겸하는 관례에 따라 대한상의 회장도 맡게 된다.

이로써 두산그룹은 박 회장의 부친인 고 박두병 초대회장, 전문경영인인 정수창 전 회장, 친형인 박용성 전 회장에 이어 박 회장까지 모두 4명의 상의 회장을 배출하게 됐으며, 삼 부자가 대한상의 회장을 맡는 진기록도 세우게 됐다.

박 회장은 2015년 3월까지 중도 사퇴한 손경식 전 회장의 잔여임기 1년7개월가량을 채우게 된다. 현행 규정상 서울상의와 대한상의 회장 임기는 3년이며, 잔여 임기 수행과 상관 없이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대한상의는 중소기업이 회원인 중소기업중앙회나, 대기업의 모임인 전국경제인연합회와는 달리 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아우르는 국내 최대 경제단체다. 서울상의를 비롯한 전국 71개 지방 상공회의소가 있으며 회원사가 14만개에 달한다.

박 회장은 고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 회장의 5남으로 경기고와 서울대를 나와 보스턴대에서 MBA를 취득한 뒤 외환은행에 근무하다가 1982년 두산건설 사원으로 입사했다.

이어 90년대 중반부터 강력한 구조조정과 인수합병(M&A)으로 소비재 기업이었던 두산을 중공업 중심의 첨단 기업으로 환골 탈태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사람이 미래다'라는 광고 카피를 직접 쓸 정도로 사람을 중시하는 '인재 경영'과 '소통 경영'으로 재계에서 잘 알려져 있다. 사내 임직원은 물론이고, 외부의 많은 인사들과 격의 없이 어울리는 스타일로 현재 트위터 팔로어가 16만명이 넘는다.

평소 적극적인 상의 활동으로 재계에 신망이 두터워, 그 동안 유력한 회장 후보로 거론돼 왔다. 지난 해 3월부터 두산그룹 회장을 맡고 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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