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산악인이 히말라야에서 조난당한 대만 산악인을 구조토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9일 아시아산악연맹에 따르면, 히말라야 가셔브룸 1봉(해발 8,068m) 원정대 김미곤(사진ㆍ한국도로공사) 대장은 17일 밤 해발 7,300m 지점에서 등정을 준비하던중에 가셔브룸1봉과 나란히 붙어있는 가셔브룸2봉(8,035m)을 등반하다 7,700m 지점에서 추락한 대만 산악인을 구조했다. 이 대만 산악인은 당시 중상을 입은 상태였다.
배경미 아시아산악연맹 사무총장은 "17일 밤 11시30분쯤 대만산악협회 행크 황 부회장으로부터 가셔브룸2봉에서 자국 등반대원이 추락해 갈비뼈가 부러지며 폐를 찔러 긴급한 상황이어서 구조를 요청한다는 연락이 왔었다"며 "주변 유럽 등반대들에게 구조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해 한국 팀의 도움을 바란다고 절박한 심정을 전해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배 사무총장은 즉시 현지에 있는 김 대장에게 연락을 취했고, 김 대장은 셰르파 2명과 구호장비를 올려 보내 대만 산악인을 구조하도록 했다. 5시간여에 걸친 구조로 심각한 부상을 입은 대만 산악인은 7,300m 캠프로 귀환할 수 있었고, 당일 새벽 4시 30분쯤 대만 팀이 자체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상황으로 호전돼 구조작업은 완료됐다.
행크 황 부회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김 대장에게 감사 인사를 남겼으며, 대만등산협회는 대한산악연맹과 아시아산악연맹에도 감사의 말을 전했다.
한편 김 대장은 28일 오후 1시20분(현지시간) 함께 한 윤옥현 대원과 정상에 올라 지금까지 8,000m봉 10개를 올랐다.
이창호기자 ch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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