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국어대와 경희대 앞이 올 하반기부터 금연 거리로 지정되는 등 대학주변까지 금연구역이 확대되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는 오는 9월부터 한국외국어대 정문 앞에서 1호선 외대앞역까지의 도로변인 휘경로 250m 구간을 금연거리로 지정한다고 29일 밝혔다. 대학가 거리가 금연구역으로 지정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대문구는 9월부터 넉 달간 홍보·계도 활동을 한 뒤 내년 1월 1일부터 이 구간 흡연자에게 과태료 10만원을 부과할 방침이다. 동대문구는 경희대 앞 경희대로 300m 거리도 오는 30일까지 주민 의견을 수렴해 금연거리로 지정할 계획이다.
동대문구청 관계자는 "외대 앞은 유동인구가 3만5,000명이지만 보도폭이 2.2∼3.2m에 불과해 담배를 피우면 간접흡연 피해가 크다"며 "지난 22일부터 5일간 주민과 외대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과반이 금연거리 지정에 찬성했다"고 말했다.
광진구도 건국대 앞 거리를 금연 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광진구청 관계자는 "금연거리로 지정하려면 상인과 협의가 필요하고 현장단속 인력구성 등 관리 계획을 새로 짜야 한다"며 "하지만 그 필요성에 공감해 금연거리 지정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학가 주변까지 금연구역으로 확대되면서 논란도 분분하지만 금연구역이 점자 확대되면서 흡연자들의 설 자리는 갈수록 좁아질 전망이다. 동대문구청 관계자는 "금연거리는 비흡연자는 물론 흡연자의 건강도 지키고 배려하는 제도"라며 "주민 대부분이 찬성해 지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송원영 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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