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동아시안컵에서는 지독한 골 가뭄에 시달리고 있지만 해외파들의 릴레이 골이 터지면서 미소를 짓고 있다.
이번 시즌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게 된 카디프시티의 김보경(24)이 프리 시즌에서 첫 골 맛을 봤다.
김보경은 28일(한국시간) 영국 첼트넘의 에비 비즈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트넘 타운FC(4부 리그)와의 프리 시즌 경기에서 0-1로 끌려가던 전반 26분 동점골을 터트렸다. 이로써 지난 25일 그린 로버스(5부 리그)와의 프리 시즌 경기에 정확한 크로스로 첫 도움을 작성한 김보경은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달성하며 좋은 활약을 예고했다.
김보경은 내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홍 감독의 부름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그는 작년 런던올림픽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보여주면서 홍 감독에게 동메달을 선물한 일등공신이다.
카디프시티는 전반 10분 만에 선제 헤딩골을 허용했지만 전반 26분 김보경의 중거리포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김보경은 오른쪽 측면에서 배달된 크레이그 벨라미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슈팅으로 첼트넘 골대 오른쪽 구석에 볼을 꽂았다.
김보경은 전반 45분을 마친 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됐고, 팀은 1-1로 비겼다.
한국을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로 이끈 공격수 손흥민(21ㆍ레버쿠젠)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독일 분데스리가 프리 시즌에서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작성했다.
손흥민은 같은 날 네덜란드 아른험의 헬레돔에서 열린 네덜란드 비테세 아른험과의 친선경기에서 2-0이던 전반 42분 왼쪽 측면에 침투해 크로스로 라스 벤더의 골을 도왔다. 손흥민이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고 프리 시즌 경기에서 도움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손흥민은 지난 13일 1860뮌헨(독일), 17일 우디네세(이탈리아), 23일 외펜(벨기에)을 상대로 골을 폭발시켰다.
이날 손흥민은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후반 16분까지 활약하다가 옌스 헤겔러와 교체돼 벤치로 들어갔고, 레버쿠젠이 4-0으로 이겼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까지 함부르크에서 뛰다가 올 시즌을 앞두고 레버쿠젠으로 이적해 프리 시즌부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골 결정력, 빠른 발이 돋보이는 손흥민은 한국 축구대표팀에서도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수를 휘젓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창호기자 ch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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