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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Rules Grammar Change (문법 규칙도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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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Rules Grammar Change (문법 규칙도 변한다)

입력
2013.07.28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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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나 학자, 언론인이 10만 단어 분량의 책을 쓴다고 가정해 보자. 그 중 0.1%의 오류만 범해도 전체 오류는 100 곳이 넘는다. 사람이니까 실수도 할 수 있지만. 명색이 작가, 교수가 어법 오류를 범하면 내용과 상관없이 그 지성을 의심받는다.

그래서 수많은 출판사에서는 출판업계의 지침서인 Chicago Manual of Style을 참조하는데 흥미롭게도 이 지침은 매년 update된다. Chicago Manual은 2004년 ‘Rules Grammar Change’라며 과거의 규칙은 불변이 아니라고 선언한 바 있다. 즉 grammar rule이 계속 바뀌기 때문에 새로운 시대적 흐름을 따르자는 것이다. 이 지침에 따르면 ‘I saw the movie, too.라는 문장에서 이제는 comma가 필요치 않다고 했는데, 이는 고교나 대학교의 작문 시간에 배운 것과 반대되는 지침이다.

인터넷 초창기에는 Web이라는 용어가 생소했고, 마치 고유명사처럼 대문자로 표기했는데 이제는 보통 명사로, 소문자로 쓰인다. 초기에는 web site로 적었던 것도 이제는 website처럼 한 단어사로 취급한다. E-mail처럼 대문자로 적던 것도 이제는 e-mail, email로 적어도 ‘오류’ 지적을 받지 않는다.

고유명사나 상호 등은 반드시 대문자로 시작해야 한다고 배웠으나 Apple사가 iPod iPhone처럼 특이한 표기를 하자 고전적인 rule이 자동으로 깨져 버렸다. 신문 잡지의 제목에서 첫 글자만 대문자로 표기해야 했던 Twenty-four식 기록도 이제는 Twenty-Four처럼 모두 대문자로 표기하라고 권한다.

Chicago Manual 의 지침 영향력이 건재하다 보니 무시할 수도 없고 출판물 표기에서 과거와 다른 것이 적잖은 혼동을 준다. 과거에는 New York주의 약칭은 N.Y.이었고 미 합중국은 U.S.A.으로 사용했으나 지금은 NY, USA를 더 선호한다.

과거의 Rule은 이제 참조사항(reference)일 뿐이다. 지침과 rule이 혼재하면 학습자들은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일상 언어(speech)가 끊임없이 변하는 것처럼 어법의 rule과 지침도 변한다. 격식을 요하는 제한적 용례가 아니라면 email이나 일상의 표현에서는 새롭게 제시되는 안내를 참조할 필요가 있다. SNS등 새로운 통신으로 사람들은 짧은 문자 쓰기를 과거보다 더 많이 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떤 규칙을 지키고 따라야 하는지 경우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기회가 된다면 원어민들의 일상 대화록이나 토론집, SNS 문자 사용 흐름도 관심 있게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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