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26일 CJ그룹으로부터 세무조사와 관련해 청탁을 받고 금품을 받은 혐의로 허병익 전 국세청 차장을 26일 체포해 조사를 벌인 뒤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허 전 차장은 납세지원국장 등으로 재직할 당시인 2006년 CJ그룹에 대한 국세청의 세무조사 및 납세 업무 등과 관련해 편의를 봐 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억원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허 전 차장은 이듬해 국세청 조사국장을 거쳐 2008년에는 부산국세청장을 역임한 뒤 2009년 국세청 차장으로 재직했다. 같은 해 초 한상률 청장이 전격 사퇴하면서 국세청장 직무대행을 맡기도 했다.
검찰은 CJ그룹 측이 허 전 차장을 상대로 세무조사 및 납세와 관련해 영향력 행사를 기대하고 로비를 벌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이후 허 전 차장이 국세청의 세무조사 업무를 총괄하는 조사국장에 이어 차장, 청장 직무대행 등을 역임한 점을 토대로 CJ 측이 추가로 뇌물을 건넸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다른 수뢰 혐의도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허 전 차장은 행정고시(22회)에 합격해 2009년까지 국세청에 근무한 뒤 퇴직해 현재는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고문과 CJ그룹 계열사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허 전 차장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27일쯤 열릴 전망이다.
송원영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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