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가 돌아왔다. SK는 김광현(25)이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했다.
김광현은 26일 부산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안타 1실점으로 시즌 5승(5패)에 성공했다. 전날까지 4점대(4.15)이던 평균자책점은 3점대(3.92)로 내려갔고 지난달 28일 잠실 LG전부터 4연승을 달렸다. 무엇보다 올 시즌 총 14번의 선발 등판 중 가장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데 의미가 있었다. 90개의 공을 던지면서 삼진은 3개뿐이었지만 롯데 타자들은 정타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SK는 김광현의 호투와 4번 박정권(3타수 3안타 5타점)의 맹타를 앞세워 11-1 완승을 거뒀다. 3연승으로 시즌 35승1무39패. 사흘 휴식 후 후반기 첫 경기에서 안정된 투타 밸런스를 자랑했다. 반면 지난 24~26일 한화에 3연승을 거둔 롯데는 이렇다 할 찬스도 잡지 못한 채 맥없이 무너졌다. 40승2무36패.
경기 초반부터 강속구가 빛났다. 김광현은 1회 2사 후 3번 손아섭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했지만 나머지 타자는 모두 힘으로 윽박질렀다. 직구 최고 시속은 150㎞, 슬라이더는 141㎞까지 나왔다. 간간히 던진 커브는 125㎞, 포크볼은 최고 시속이 132㎞였다.
타선이 5회까지 대거 7점을 뽑아주자 더욱 힘을 냈다. 5~7회 3이닝 동안 단 1명의 타자에게도 외야로 가는 타구를 허용하지 않았다. 전성기 시절 스트라이크 존을 폭넓게 쓰며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결정구(슬라이더)를 던지던 모습을 재현했다. 비록 3회 1실점하긴 했지만 최고의 하루를 완성하는 데 장애물이 되지 않았다.
타선에서는 박정권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3회 0-0으로 맞선 1사 만루에서 2타점 짜리 중전 적시타, 4회 1사 2ㆍ3루에선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렸다. 또 5-0으로 앞서던 6회 1사 1ㆍ2루에서도 싹쓸이 중월 2루타로 3타점 경기를 펼쳤다. 이날 SK 타자들은 장단 14안타를 폭발했다.
김광현은 경기 후 "타자들이 많은 득점을 뽑아줬고, 수비의 도움으로 편하게 던졌다"며 "아픈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서 마음이 편하다. 후반기 첫 경기를 이겨 팀 연승에 기여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구에서는 선두 삼성이 홈런 2방을 앞세워 넥센을 13-7로 제압했다. 6연승(47승2무2패). 4번 이승엽은 4-0으로 앞선 2회 2사 2루에서 시즌 10호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9일 대구 SK전 이후 17일 만에 손맛을 봤고 역대 12번째로 9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아울러 한국 프로야구 최다 홈런 개수도 355개로 늘렸다. 3번 최형우는 10-7로 앞선 7회 1사 1ㆍ2루에서 3점 홈런을 터뜨렸다. 4경기 연속 홈런. 반면 선발 김영민이 일찌감치 무너진 넥센은 2연패에 빠지며 43승1무34패가 됐다.
창원에서는 NC가 9회말 터진 모창민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KIA를 5-4로 꺾고 5연패에서 벗어났다. 모창민은 9회 2사 2ㆍ3루에서 상대 구원 유동훈의 실투를 밀어쳐 오른쪽 담장을 직접 맞히는 안타를 때렸다. 손민한은 4-3으로 앞선 8회부터 나와 9회 1실점 했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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