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무대에서 꿈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은 류현진(26ㆍLA 다저스)이 28일(한국시간) 오전 10시10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홈경기에 시즌 20번째로 선발 등판한다고 밝혔다. 상대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3위 신시내티 레즈다. 26일부터 4연전을 치르는 '추추 트레인' 추신수(31)의 소속 팀으로, 한국 프로야구가 낳은 에이스와 최고의 타자가 사상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그 동안 빅리그 한국인 투ㆍ타 대결은 2004년 4월 김선우-최희섭을 시작으로 박찬호-최희섭, 김병현-최희섭, 서재응-추신수 등이 있었다. 가장 최근은 지난 2010년 7월 박찬호와 추신수다. 2011년부터는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투수가 없어 한 동안 맥이 끊겼지만 류현진이 올해 다저스 유니폼을 입으면서 '빅 이벤트'가 성사됐다.
여러모로 관심을 끈다. 둘 모두 최고의 전성기를 달리고 있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을 끈다. 류현진은 후반기 첫 등판인 지난 23일 토론토전에서 승리 투수가 되는 등 8승3패, 3.2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타고난 위기관린 능력과 두둑한 배짱으로 성공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추신수는 26일 현재 타율 2할9푼(100경기)에 110안타 14홈런 71득점으로 톱 타자 역할을 완벽히 하고 있다. 출루율은 무려 4할2푼4리다. 올해를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돼 잭팟까지 눈앞에 두고 있다. 이날 다저스와의 1차전에서는 송구 미스와 주루 미스를 각각 한 차례씩 범했지만 5타수2안타 1타점으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둘의 '왼손 징크스'도 관전 포인트다. 류현진은 왼손 투수임에도 왼손 타자에게 약하다. 오른손 타자 피안타율은 2할3푼8리이지만 왼손 타자 피안타율은 3할(0.294)에 가깝다. 1번으로 출전할 공산이 큰 왼손 추신수를 압도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런데 추신수도 왼손 투수에 약하다. 올 시즌 오른손 투수에게 타율 3할4푼3리로 강했지만 왼손 투수에겐 타율 1할8푼4리로 부진했다. 14개의 홈런도 모두 오른손 투수에게 뽑아냈다. 처음 상대하는 낯선 류현진의 공을 어떻게 공략할지 눈길을 끈다.
한편 신시내티의 선발은 오른손 베테랑 브론슨 아로요(36)다. 올 시즌 성적은 20경기에 등판, 9승7패 3.19의 평균자책점이다. 보스턴 시절이던 2005년부터 매년 30경기 이상을 꾸준히 선발 등판했고 2011시즌을 제외하면 모두 200이닝을 넘겼다. 만만치 않은 상대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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