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정치권을 향해 민생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국민을 통합하는 길에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자승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등 불교계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인사말을 통해 "최근 우리 사회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해쳐서는 안 된다는 부처님의 말씀을 다시 한 번 떠올린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 정치가 자타불이(自他不二ㆍ 너와 내가 다르지 않다는 뜻)의 부처님 마음을 회복해 민생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국민 통합의 길에 앞장설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우리 역사에서 항상 그래왔듯이 우리 불교가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길에 큰 역할을 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찬에는 자승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인공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도정 대한불교천태종 총무원장, 회정 대한불교진각종 통리원장 등 불교 주요 종단 총무원장과 총무부장, 성문 동화사 주지를 비롯한 조계종 19개 교구본사 주지 등 28명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이 불교계 지도자를 초청, 국정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앞서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문화융성위원회 첫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문화융성은 창조경제의 토대가 될 수 있다"며 "문화는 다른 산업에 새로운 고부가가치를 더해주는 21세기의 연금술"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문화가 과학이나 IT, 그리고 전통산업들과 결합함으로써 창의성을 불어넣을 수 있다. 영국도 비틀스나 해리포터와 같은 문화의 힘이 영국 경제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었다"며 "이제 한류를 한글과 한식, 한옥, 공예 등 우리 문화 전반으로 확산시키고 문화 산업을 발전시켜 우리 경제의 새로운 견인차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장 마크 에로 프랑스 총리를 접견하고 양국 협력 증진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6·25전쟁 때 한국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서 프랑스에서 많은 장병을 파병해줬다"며 "그래서 한국의 자유를 수호해준 데 대해 깊이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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