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5일 고졸 출신인 정영택 현 국민계정부장을 한 단계 위인 경제통계국장으로 임명했다. 한은 주요 보직 중 하나인 경제통계국장 자리에 고졸 출신이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영택 신임 국장은 1977년 청주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은에 들어와 경제통계국에서 26년간 국민소득, 물가통계 업무에서 일해왔다.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민계정 실무진 집행위원을 맡는 등 통계관련 국제기구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인물로도 잘 알려졌다.
정 국장은 "통계분야의 업무 특수성을 고려해 업무 지속성을 염두에 둔 인사라고 생각한다"며 "직원들과 합심해 통계의 국제기준 적용, 기준년 개편 등을 차질 없이 마무리 짓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기획재정부도 이날 경제정책국 소속 황경임(38) 사무관을 인사과 총괄사무관으로 발령했다. 인사과에 여성 사무관을 배치한 것은 1948년 기재부의 전신인 재무부가 출범한 이후로 처음있는 일이이다. 여성 비율이 높지 않았던 공직사회에서 인사 업무는 당연히 남성이 맡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자리 잡고 있었던 탓이다.
황 사무관은 이화여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 47회로 국무조정실 사회정책심의관실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이후 기재부로 자리를 옮겨 예산실 예산제도과, 재정정책국 재정정책과, 경제정책국 물가정책과 등 부서에서 전문성을 키웠다.
황 사무관은 "여성 직원들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채널을 넓히려는 취지인 것 같다"며 "처음이라는 상징성이 있는 만큼 잘해야 후배들의 길이 넓어진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지난 5월에는 장문선 당시 재무회계팀장을 예산실의 첫 여성 과장으로 발탁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근 인사에서 금녀(禁女)의 구역으로 여겨졌던 업무에 여성 직원들을 잇달아 발탁하고 있다.
기재부는 오는 26일 경제정책국 소속 황경임(38) 사무관을 인사과 총괄사무관으로 발령한다고 25일 밝혔다.
인사과에 여성 사무관을 배치하는 것은 1948년 기재부의 전신인 재무부가 출범한 이후로 처음이다.
여성 비율이 높지 않았던 공직사회에서는 '사람'을 다루는 인사 업무는 당연히 남성이 맡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자리 잡고 있었던 탓이다.
한은은 이날 인재개발원장에 최창복 현 준법관리인, 금융시장부장엔 김남영 현 자금시장팀장, 준법관리인엔 김한중 현 기획협력국 부국장을 배치했다. 또 조용승 현 금융통계부장은 국민계정부장으로, 정준 경제통계국 부국장은 금융통계부장으로, 현재 금융연구원에 파견된 전승철 국장은 금융통화위원회실장에 각각 임명했다.
정승양기자 s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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