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테스트는 끝났다. '숙적' 일본과의 마지막 승부만이 남았다. 한일전은 내용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결과를 무시할 수 없다. 그만큼 기대도 크고 패배 시 많은 것을 잃게 된다.
'홍명보호'는 출범 이후 2경기에서 180분 동안 한 골도 넣지 못하며 부진했다. 이제 마지막 한 경기에서 모든 걸 쏟아 부어야만 한다.
지긋지긋한 골 가뭄 끝낼 해결사는
홍명보 감독은 24일 중국과의 경기가 끝낸 뒤 "내겐 첫 골과 첫 승은 큰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2경기 연속 득점에 실패한 부분에 대해서는 "이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은 최근 A매치에서 3경기째 침묵했다. 첫 골과 함께 첫 승을 위해서는 어떻게든 득점에 성공해야만 한다, 한국은 일본전에서 2차전에서 부진했던 서동현(제주)보다 1차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김동섭(성남)이나 김신욱(울산)이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
다양한 카드를 실험했던 포백 앞에 더블 볼란치도 주장 하대성(서울)과 이명주(포항)가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2경기 연속 그라운드를 밟았던 윤일록(서울)과 이승기(전북)도 첫 골 사냥에 힘을 보탠다.
홍명보 감독은 2경기 동안 강한 압박과 세밀한 패스로 나아진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제 공격의 방점을 찍어줄 득점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지일파' 일본 격파 선봉에 나선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다. 대표팀에는 현재 일본 J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다. 홍명보호의 '떠오르는 별' 김진수(니가타)를 비롯해 김창수(가시와), 조영철(오미야), 황석호(히로시마), 장현수(도쿄), 김민우(사간도스) 등이 일본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와 롱 스로인을 선보인 김진수는 일본과의 3차전에 다시 한번 출격할 가능성이 크다. 1차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됐던 조영철은 중국과의 경기에서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나와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같은 포지션에 있는 고요한(서울)과 경쟁을 해야 하지만 2007년 요코하마 FC를 시작으로 오랜 시간 동안 J리그에서 계속해서 뛰면서 일본 축구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안정된 수비진, 마지막 테스트도 합격할 수 있을까
이번 대회를 통한 가장 큰 수확이 있다면 안정된 수비진을 구축했다는 점이다. 홍정호(제주)-김영권(광저우)을 중심으로 한 '플랜 A'뿐만 아니라 중국전에서 선보인 장현수-황석호의 '플랜 B'도 만족스러운 성과를 얻었다. 나란히 A매치 데뷔전을 치렀던 좌우 풀백 김민우와 이용(울산)도 기대 이상의 플레이를 펼치며 본격적인 경쟁에 불을 붙였다.
일본은 중국과 달리 전원 국내파로 구성됐다. 베스트 라인업은 아니라고 하지만 중국과의 경기에서 세밀한 패스를 바탕으로 3골이나 뽑아내며 날카로움을 과시했다. 일본의 날카로운 창을 한국의 두터운 방패가 얼마만큼 잘 막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일본과의 경기에 사실상 최정예 베스트 11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례적으로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까지 공개적으로 표현하며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홍명보 감독의 진정한 실험 무대가 될 일본과의 경기는 28일 오후 8시 잠실종합운동장 주 경기장에서 열린다.
이창호기자 ch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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