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설계·엔지니어링 등 고부가가치 분야에서 일할 최고급 두뇌가 연 평균 1,500명 규모로 2020년까지 집중 양성된다. 이들이 몸 담을 고급 두뇌 전문기업 300곳도 지정돼 세제감면 등 각종 지원책이 주어진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고급두뇌 역량강화를 통한 산업고도화 전략'을 발표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해 전세계 해양플랜트 수요의 31%(219억달러)를 수주했음에도 고급 설계역량이나 기획력의 부족으로 해외 엔지니어링 업체에 로열티 등을 지급, 정작 우리 손에 거머쥔 부가가치는 절반에도 못 미쳤다"며 "창조경제 실현은 결국 고급두뇌 양성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실제 조선업체가 10억달러 규모의 FPSO(부유식 원유·가스 생산설비)를 해외에서 수주할 경우 국내업체 몫은 4억2,000만달러에 불과하다. 또 요즘 각광 받는 임베디드 SW(시스템 안에 설치돼 이를 작동시키는 SW)분야의 인력수요는 2017년까지 6,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급은 3,000명으로 수급 불균형도 우려된다. 특히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지식을 겸비한 고급인력은 절대 부족한 실정이다.
엔지니어링 분야도 세계 200대 기업 중 우리 업체는 현대ENG 등 7개사에 불과하며, 수주액(7억9,000만달러, 2011년)은 전체의 1.2%로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엔지니어링과 해양플랜트, 시스템반도체(SoC), 임베디드 소프트웨어(SW), 엔지니어링 디자인 분야 등에서 브레인을 집중적으로 키우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2017년까지 우수 공과대학에 20곳의 엔지니어링디자인연구센터(EDRC)를 신설하고, 엔지니어링특성화대학원도 현재 한 곳에서 2020년 10곳까지 늘리기로 했다. 해양플랜트특성화대학도 현재 3곳에서 2020년까지 2배로 늘리고, 우수 공대에 시스템반도체-임베디드 SW 융합 인재 양성과정도 신설·확대키로 했다. 이를 통해 내년 830명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7년간 1만750명, 연 평균 1,500명선의 고급 두뇌를 키워낼 계획이다.
산업부는 지난해 기준으로 대학지원 연구개발(R&D) 자금 4,480억원을 활용해 내년부터 공학교육 프로그램 개선에 나서는 대학부터 우선 지원키로 했다. 또 해외 인수합병(M&A) 전문펀드(1,000억원 규모)를 활성화하고, 내년까지 2,000명의 고급두뇌 정보를 집적하는, 코트라의 '콘택트 코리아(Contact Korea) 고급두뇌 DB사업'도 적극 밀어주기로 했다.
이와 함께 엔지니어링, 임베디드 SW 분야 등에서 기술혁신 역량, 재무능력, 성장잠재력을 갖춘 '고급두뇌 전문기업'지정제를 신설해 2017년까지 300곳의 기업을 지정하기로 했다. 이들 기업에는 기술 개발 우선 참여, 금융혜택, 세액 감면, 인력 우선 채용 등 각종 혜택을 부여할 방침이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