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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금융지주 "STX팬오션 법정관리 뒤 인수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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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금융지주 "STX팬오션 법정관리 뒤 인수 검토"

입력
2013.07.24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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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STX팬오션 인수 의향을 내비쳤다.

홍 회장은 24일 취임 100일을 맞아 렉싱턴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STX팬오션과 관련해 "새로운 사업모형이 만들어지고 계속가치가 괜찮아질 수 있다고 판단되면 인수를 검토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산은은 앞서 STX팬오션 인수 검토를 위해 예비실사를 진행했으나 대규모 부실을 우려해 인수를 포기했고, STX팬오션은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홍 회장은 "법정관리로 간 기업에 자금지원을 하려면 대손충당금을 50% 쌓아야 하는 엄격한 규정이 있다"면서도 필요한 자금을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산은이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한 STX조선해양에 대해서는 "내주 중 회사 및 지배주주와 경영정상화 계획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단계적으로 정상화 방안을 실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회장은 이어 "STX조선 정상화 과정에서 대주주 감자가 불가피해 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대주주의 지위를 잃게 된다"며 "강 회장이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 것이냐는 것은 채권단이 결정할 문제지만 강 회장의 전문적인 지식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그룹 자회사 매각과 관련해서는 "금융기관 개편 이후 산은이 정책금융을 수행하는 데 있어 자회사가 얼마나 효율적인지 따져서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KDB대우증권 매각을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산은이 정책금융에 필요한 투자금융기관 역할을 얼마나 강화할 것이냐가 대우증권을 자회사로 둘 것인지 매각할 것인지의 중요한 요소"라고 답했다. 그러나 "산은이 돈을 벌어야 정책금융도 제대로 할 수 있다. 적자를 내고 보전해달라고 할 수 없다"며 "외국 투자회사 회장들과 대화를 나눠봐도 투자은행(IB) 기능이 없이는 여러 제약이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혀 매각에 부정적임을 시사했다.

정책금융 개편으로 수출입은행과 마찰을 빚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는 "일부 보도에 따르면 국내금융은 산은, 해외금융은 수은으로 통합된다고 한다"며 "산은이 수행하고 있는 해외금융은 대부분 민간 영역에 속해 마찰은 없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정승양기자 s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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