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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7월 25일] 청소년 행복은 기성세대의 역할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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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7월 25일] 청소년 행복은 기성세대의 역할에 달렸다

입력
2013.07.2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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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국내총생산(GDP)기준으로 세계 12위 경제대국이며, 대학진학율(71%)은 OECD 국가중 가장 높다. 그러나 국민 행복지수는 OECD 34개국 가운데 32위이다. 자살율은 세계 2위이며, 청소년 자살율 또한 OECD국가중 1위이다. 세계적 경제부국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행복지수가 이같이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

조직행동이론상 동기요인에 만족요인과 불만족요인이 있다. 인간의 욕구 가운데 조직구성원에 만족을 주고 동기를 유발하는 요인이 만족 요인이다. 주로 성취, 인정, 직무내용, 책임, 승진, 성장 등이 이에 속한다. 이에 반해 불만족 요인은 욕구 충족이 되지 않을 경우 조직구성원에게 불만족을 초래하지만 그러한 욕구가 충족된다 하더라도 적극적인 직무수행 동기를 유발하지 않는다. 임금이나 수당 등과 같은 금전적 보상 등이 이에 속한다. 이 이론을 국가차원으로 해석해 본다면, 국민소득이 증가한다고 해서 국민의 만족도나 행복이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불만요인만 줄어들 뿐이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폴 샤뮤엘슨은 행복방정식을 "가진 것(A)을 원하는 것(B)으로 나눈 것"으로 정의한다. 즉, A가 B보다 크거나 같으면 행복하고, A보다 B가 크면 불행하다는 것이다. 이를 국가차원으로 확대 해석한다면 한국은 지난 50년간 압축적 경제성장으로 가진 것도 많아 졌지만 국민들의 기대가 경제성장 이상으로 커져 불행하다고 느끼고 있음을 암시한다. 또한 경제가 불균형 성장하는 과정에서 빈부의 격차가 심화되어 가진 것이 적은 국민이 많아 상대적 박탈감이 커졌음을 반영하고 있다.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과도한 경쟁을 부추기는 사회ㆍ문화적 환경과 물질 만능적 사고의 만연이라 할 수 있다.

기성세대야 그렇다 치더라도 청소년들이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고 가출이나 자살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국가는 국민의 행복은 물론 기업이나 국가의 장래를 위해서도 매우 바람직하지 않다.

자녀의 행복을 위해 열심히 살고 있는 사회중심축인 30~40대 부모들이 자신들의 자녀가 가출(53.3%)이나 자살충동(27%)을 느낀다는 사실을 알게 된 있다면 일할 맛이나 삶의 의욕이 나겠는가.

5년전 EBS에서 '대한민국에서 초딩으로 산다는 것은?'이란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방영했었다. 그 때 상황이 달라진 것 같지 않다. 초등생 10명중 9명이 과외하며, 10명중 7명은 학교 가기 싫어한다. 과외는 평균 3.13개 과목, 하루 평균 2시간37분 과외수업, 5시간 초과하여 과외하는 학생도 10명중 4명에 달한다. 부모와 30분이상 대화하는 어린이는 30%에 불과하며, 가출 충동을 느껴본 아이는 53.3%, 자살충동을 느끼는 아이는 27%인데 주로 성적문제 때문이다…

이런 환경속에서 자란 대학생들의 방황과 고뇌도 심각한 수준이다. 다음은 김수환 추기경연구소의 인성교육프로그램(2012년)에 실린 S대 2학년생의 글이다. "우리는 항상 삶에 쫓기며 살아간다. 어렸을 때부터 순위 경쟁에 내몰리고 이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행복할 수 있다고 배운다. 나는 왜 공부를 열심히 했을까? 단지 부모님이 시켜서, 시험을 잘 치기 위해서, 칭찬받기 위해서였을 뿐. 스스로 공부하고자 하는 의지는 전혀 없었다…"

자녀들이 행복해야 부모가 행복하다. 기성세대가 바뀌어야 한다. 기성세대는 청소년의 거울이다. 살레시오 수도회 차베스 총장의 의 시 글귀처럼 자녀들은 부모들이 하는 언행이나 태도에서 일생 사용할 기본적인 모든 것을 배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자녀들의 문제가 부모 자신들에게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자녀를 둔 부모를 위해서도 기업이나 직장의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 CEO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스마트워크와 잡 세어링, 경영혁신 등을 통해 기업성장의 원천인 임직원들이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늘리는데 앞장서야 한다. 청소년의 행복은 기성세대 하기에 달렸다.

이병욱 동아시아지속가능발전연구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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