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는 mother라고 한다. 영국에서 2004년 전 세계 보통사람 4만 명에게 한 질문 ‘가장 아름다운 낱말 70개’에 답변으로 나온 결과다. 이런 조사는 낱말의 자음 모음 구성보다는 그 단어의 정서로 결정되는데, mother - passion - smile - love - eternity(영원) 순이다. 누가 들어도 거부감이 없는 낱말들이다.
반면 어감이 가장 나쁜 어휘는 cacophony(불협화음) crunch(우드득) flatulent(허세부리는) gripe(불평) jazz(소동) phlegmatic(점액질의) plump(포동포동한) plutocrat(돈이 많은) sap(얼간이) treachery(배신) 등으로 나왔다. 발음도 힘들고 의미도 부정적이며 사용조차 껄끄러운 단어들이다.
그러나 글쓰기를 주로 하는 작가 편집자 기자들이 뽑은 가장 아름다운 낱말은 일반인들의 선택과 달랐다. Gonorrhea(임질) gossamer(셈세한) lullaby(자장가) meandering(구불길) mellifluous(감미로운) murmuring(졸졸) onomatophela(의성어로 된)였다. 미국의 토착민 노래로, 또 대중음악으로 나온 shenandoah(=Daughter of the Stars), summer afternoon, wisteria(등나무) 등이 선정됐다(1980). 의미와 발음이 좋아서 선정되었다고 하는데 우리가 보기엔 대부분 어렵고 난해하게 들린다.
어떤 작가는 amygdala(편도선)이 매우 독특하고 리듬이 좋다고 말한다. 미국의 cable TV ESPN는 발음의 어감이 좋지 못한 어휘를 소개하기도 했는데, (ESPY Award) fructify(열매를 맺다) kumquat(금귤) quahog(대합 조개) crepuscular(어두컴컴한) kakkak(괌섬의 해오라기) gargoyle(주둥이) cacophonous(불협화음의) aasvogel(남아공의 독수리) brobdingnaglan(거인국의) jukebox 등이다. 이들 어휘는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빈도도 매우 드물다.
그런가 하면 한때 미 동북부 5개주와 NY주를 관할했던 전화회사 NYNEX가 있었는데(1984~1997), New York주의 New England의 약자와 eXchange라는 (전화)교환 단어를 억지로 조합한, 가장 어글리한 상호로 남아 있다. 자고로 영어에서는 낱말이든 이름이든 첫째 발성과 어감이 좋아야 하고 둘째로 호감 가는 의미가 있어야 좋다고 한다. 자동차 회사 GM은 거부감이 없고, Ford는 창업자 이름을 그대로 쓰는데 한국의 KIA는 Killed In Action(활동ㆍ전투중 전사) 약어가 자꾸 떠오르기 때문에 차라리 Kia로 표기하면 거부감을 비켜 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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