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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파냐 유럽파냐 '홍심' 어디로…

입력
2013.07.2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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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앞으로 다가온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홍명보호'의 본격적인 승선 경쟁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2013 동아시안컵 대회를 앞두고 이청용(볼튼), 손흥민(레버쿠젠) 등 유럽에서 뛰고 있는 해외파를 제외했다. J리그와 K리그 등을 중심으로 한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면서 홍 감독은 기분 좋은 고민에 빠지게 됐다.

동갑내기 라이벌 고요한-이청용

대표팀의 오른쪽 측면을 담당하고 있는 고요한(서울)은 이청용과 2006년 18세로 FC 서울에서 데뷔한 동갑내기 오랜 친구이다. 고요한은 파주에서 열린 훈련을 앞두고 "대표팀 오른쪽 날개에는 확고한 선수(이청용)가 있지만 나만의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서로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밝힌 고요한은 "앞으로 나의 장점인 체력과 패싱 능력을 앞세워 이청용의 좋은 경쟁자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중원의 사령관 기성용vs 하대성

홍명보 감독은 '4-2-3-1' 전술을 즐겨 쓴다. 특히 포백 아래 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아주 중요하게 여긴다. 이 포지션은 홍 감독 전술의 핵심인 강한 압박과 빠른 역습 전개를 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홍명보호 1기의 주장인 하대성은 이 자리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기성용은 최근 'SNS 파문'과 관련해 논란을 겪고 있지만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다시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소속 팀인 스완지시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대표팀에서 가장 중용 받고 있는 하대성과의 경쟁은 불가피하다.

해결사는… 박주영 vs 김신욱

최강희 감독 시절부터 김신욱은 주전 스트라이커로 자주 기용됐다. 큰 키(196㎝)를 이용한 공중 장악력을 앞세워 총애를 받았다. 그러나 A매치 18경기에서 1골에 머물 정도로 골 결정력은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대표팀 골 결정력 고민을 씻어낼 수 있는 유력한 인물이 바로 박주영이다. 무엇보다 박주영은 홍명보 감독과 인연이 깊다. 지난해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홍 감독은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주영이 대신 군대에 가고 싶다"는 말까지 하면서 그를 선발했다. 박주영도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며 가장 중요했던 일본과의 3~4위 결정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렸다. 현재 소속 팀 문제를 겪고 있는 박주영이지만 월드컵 본선을 위해 꼭 필요한 자원임은 틀림없다.

포스트 이영표 향한 경쟁

'홍명보호의 떠오르는 별' 김진수(니가타)에 대해 벌써부터 '이영표의 후계자'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연령별 대표 팀을 모두 소화했던 김진수는 날카로운 크로스와 함께 롱 스로인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의 주역이었던 윤석영(퀸스파크 레인저스)도 잠재적인 대표팀의 왼쪽 풀백 후보 중 하나다. 올 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적 이후 자리를 잡지 못했지만 최근 프리 시즌 2경기 연속 풀타임을 뛰면서 눈도장을 찍고 있다. 누구보다 윤석영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홍명보 감독으로서는 행복한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다. 김진수도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후회 없이 100% 가지고 있는 것을 모두 보여줘서 내년 월드컵에 꼭 참가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창호기자 ch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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