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한국 대중음악을 그의 이름 없이 논할 수 있을까? 그는 현재까지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공식적으로 등록된 노래만 1,000여 곡에 달하는 작곡가다. 김건모의 '첫인상', 솔리드의 '이 밤의 끝을 잡고', 박정현의 '편지할게요' 등을 작곡한 김형석이다.
그는 박진영 '너의 뒤에서', 임창정 '결혼해줘', 성시경 '내게 오는 길' 등 셀 수도 없이 많은 곡을 탄생시킨 히트곡 제조가다. 주로 슬픈 발라드를 통해 대중의 마음을 움직여 온 그가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만들어 온 음악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음악 교사인 아버지와 피아노를 전공한 어머니에게 영향을 받아 일찍부터 음악의 길을 꿈꾼 김형석은 대학 1학년 때 선배 유재하의 영향으로 대중음악에 관심을 갖는다. 이후 수많은 공연에서 건반 세션으로 활동하며 경험을 쌓은 뒤 1990년 김광석'사랑이라는 이유로'를 시작으로 작곡에 뛰어들어 이름을 알린다. 이어 1992년 '첫인상'이 대박을 터뜨리면서 인기 작곡가 대열에 올랐고, 신승훈, 노이즈, 박미경 등 최정상 가수들과 함께 작업하며 히트 제조기로 자리를 잡았다.
2006년과 2011년엔 김조한, 성시경, 김태우, 스윗소로우, 카라 등이 모여 그의 노래를 모은 앨범 '김형석 with Friends'를 완성하기도 했다. 데뷔 때부터 다양한 장르를 구사했지만 역시 그의 압권은 발라드다.
"음악을 그냥 버릇처럼 하고 싶어요. 사회란 곳에 치일 때 나를 버티게 하는 것은 결국 곡을 만드는 것이니까요"라고 말하는 김형석이 직접 피아노 앞에 앉고, 게스트로 김조한 등이 나와 긴 호흡으로 짙은 여운을 남기는 음악을 들려준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