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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술인의 시간] <29> 운이 따르지 않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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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술인의 시간] <29> 운이 따르지 않는다면

입력
2013.07.22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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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어느 해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몇 년 전, 케이블 TV방송만 켜면 '퇴마'나 '무속' 등 과 관련된 내용들이 끊임없이 나올 때가 있었다.

특히, 여름철에는 '납량특집' 형태를 빌어 나쁜 혼령에 씌인 사람들의 기괴한 행태를 보여준다거나 폐가(廢家)체험을 통해 혼령과의 접선을 시도하는 모습 등의 장면들도 많이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이런 방송 제작 형태도 유행을 타는 것 같기도 한데 '빙의' '퇴마' '무속' 등의 소재는 언젠가부터 서서히 보기 어려워지게 된 것 같다. 아마도, 방송을 제작하는 입장에서는 처음에는 시청률을 올릴 수 있는 좋은 소재였으나 점차 시청자들의 흥미가 떨어지니 계속 제작할 이유가 없었기에 그런 것이 아닐까 한다.

그 당시 케이블 TV 방송을 본 필자의 소감은 한마디로 '너무 과하다'였다. 지나칠 정도로 자주 비슷한 소재가 등장하는 것도 문제였으나 그 방송을 보는 시청자도, 방송에 출연하는 무속인도 결코 좋을 것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었다.

기독교, 천주교, 불교 등 기존 종교를 '양(陽)'으로 본다면, 역술이나 무속은 '음(陰)'의 영역이라 '음'이 '양'으로 나아가게 되면 '음'의 어두움은 '양'의 밝음에 묻히게 되니 결국 그 존재가 사라져 버리게 된다. 그런데, 인쇄매체나 인터넷은 '음'의 매체인데 이것과는 달리 TV라는 매체는 전형적인 '양'의 영역이기에 그 매체에 '음'의 존재가 자주 오르내리게 되면 처음은 화려하나 결국 '음'은 소멸하는 길로 갈 수 밖에 없게 된다.

따라서, 위 와 같은 이유로 역술인이나 무속인이 TV나 영화에 나간다고 하면 필자는 말리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처음에는 대중적인 인지도가 올라가 상담자들이 줄을 서서 기다릴 만큼 인기인이 될 수 있으나 결국 그 인기는 그리 길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요 이 후 오히려 운세가 하락하는 경우도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시청자 입장에서도 '음'의 소재에 너무 자주 노출되는 것은 그리 좋지 않다. '음'은 어두움이요, 습한 상태요, 끈적임이요, 차가움 등으로 표현될 수 있는데 '양'의 기운만이 가득한 경우 적절한 '음'은 큰 도움이 되나 '음'이 너무 과하게 되면 여러 문제들이 생긴다.

당시 어느 한 케이블 방송에서 '빙의'된 사람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 것을 보았는데 필자가 퇴마 의식을 치르는 사람의 눈빛과 영기를 보니 전혀 퇴마와는 관련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 방송이 실제가 아닌 연기자가 재현한 프로그램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오히려 나쁜 령(靈)이 더 크게 작용하는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어 그 경우 해당 연기자는 물론 보는 시청자들 또한 마(魔)가 끼게 된다.

즉, 음의 기운이 너무 강한 매체를 접한 경우 해당 연기자나 시청자가 영적인 기운이 강한 사람이라면 별 문제가 없겠으나 영적으로 약해져 있는 사람이 그 영상을 보게 되면 마가 끼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끔, 무속인이 굿을 올리는 드라마 촬영 장면을 찍을때 무속인으로 분한 연기자가 실제로 접신되었다는 기사를 볼 수 있는데 그러한 것과 비슷한 측면으로 보면 된다.

따라서, 제를 올리는 행위나 굿을 하는 것과 같이 령(靈)과 접촉하는 경우, 상당히 조심해야만 하겠는데 한번 마가 끼이게 되면 꽤 오랜 기간 운이 풀리지 않음을 각오해야만 한다.

"저는 왜이리 운이 따르지 않는 걸까요? 하는 일마다 되는 것이 없어요" 라고 하소연 하는 분들이 많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중에서도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자가테스트 방법도 있으니 다음 다섯 가지 사항을 확인해 보시길 바란다.

1. 길에서 싸움이 나면 구경꾼으로써 흥미롭게 싸움을 구경한다.

2. 피가 흥건한 공포영화를 본다.

3. 초상집에 다녀온 후로 꿈자리가 사나워졌다.

4. 출행했는데 노부부가 울고 있거나 어린 아이가 다쳐서 피 흘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

5. 짐승이 사람의 말을 하는 영상을 보거나 음성을 듣는다.

많은 경우가 있겠으나 우선 위 다섯 가지 중 어느 하나라도 해당되면 그때부터 나에게 마가 끼인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그렇다면 만약, 위의 경우에 해당되는 상황을 만난다면 어떻게 하면 될까?

답은 '그냥 안보면 되고, 피해가면 된다'이다.

즉, 길에서 싸움이 나면 구경하지 말고 빨리 가서 말리거나 혹은 외면하고 가던 길을 계속 가면되고, 공포영화는 안보면 되며, 초상집의 경우는 불가항력적이나 운이 나쁜 시기라면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고, 출행 후 노부부가 울고 있거나 아이가 피 흘리고 있는 것을 본다면 나머지 일정을 취소하고 되돌아 오는 것이 좋다.

그리고, 가끔 인터넷이나 TV해외 토픽을 보면 구관조나 앵무새가 아닌 개나 고양이 혹은 평범한 동물이 마치 사람이 말하는 것 같은 소리는 내는 경우가 있는데 가히 좋은 징조가 아니니 아예 안보는 것이 좋다.

예수님과 부처님께도 귀신이 시험하려 들었으나 보통의 사람들과는 달리 그 분들은 지혜롭게 극복해 내셨다. 하지만, 일반적인 사람들에게 귀신이나 나쁜 령들이 접근해 온다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기에 평소에 보다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만 하겠다.

그래서일까, 기도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금 되돌아보게 되는데 근본적인 운은 피해가기 어렵겠지만 액을 줄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기도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역술인 부경(赴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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