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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미들파워' 21세기 입지 커져"… "중국 G2엔 의문… 일당체제 변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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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미들파워' 21세기 입지 커져"… "중국 G2엔 의문… 일당체제 변화를"

입력
2013.07.22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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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석학 존 아이켄베리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와 주펑 중국 베이징대 교수가 한 자리에서 만났다. 경희대와 경희사이버대 공동 주최로 22일 오후 서울 이문동 경희대에서 열린 '세계 석학 대담' 자리에서다.

'중국의 부상을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의 미래'를 주제로 대담한 두 석학은 1시간30분 동안 심도있는 논의를 이어갔다.

아이켄베리 교수는 중국의 급부상함으로써 주변 국가들이 받을 영향을 분석했다. 그는 "(중국이 뜨는 건)미국엔 좋은 소식"이라면서도 "부상하는 국가는 힘이 세짐과 동시에 야심이 생겨 다른 국가에게 영향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했다. 이어 "다른 나라를 우리편, 남의 편과 같이 이분법적으로 규정하는 흑백논리를 지양해야 하고, 대신 협력의 길로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에 대한 일종의 충고인 셈이다. 그는 일본을 끄집어내기도 했다. "일본은 강대국이 됐지만, 냉전 후엔 역사적 문제를 잘 해결하지 못한 게 문제였어요. 민족주의적인 충동을 잘 극복하지 못한 건 아쉽습니다."

주 교수는 중국의 미래에 대해 비교적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그는 "중국이 차기 강대국이 될거라고는 사실 확신할 수 없다"며 "중국은 이미지 개선과 중국 국내의 변화, 특히 중국 일당체제에 변화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두 석학의 미국에 대한 시각도 다소 달랐다. 아이켄베리 교수는 "앞으로 미국이 10여년 동안은 강대국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주 교수는 "글로벌화의 힘이 미국과 중국간의 관계도 바꿔놓고 있으며 동등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도 두 사람 모두 미국과 중국이 서로 필요로 하는 협력 관계가 되어야 한다는 데는 의견이 일치했다.

한국과 같은 소규모 국가들에게 미국과 중국의 G2 체제가 어떤 도움을 줄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아이켄베리 교수는 "국가의 크기가 중요하지만 제국주의 시대가 지나갔기 때문에 21세기에는 한국과 같은 '미들파워'가 참여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주 교수는 "경쟁력과 혁신 능력이 국가의 크기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남북한 관계도 전망했다. 주 교수는 "역사적으로 살펴봤을 때 한국에 유리한 방식으로 통일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북한은 스스로의 방법으로 계속 생존해나가려고 저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 워싱턴, 베이징, 서울간에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협력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3개국이 협력할 수 있는 매커니즘이 만들어진다면 앞으로 어떠한 상황이 펼쳐진다 하더라도 북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대책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이켄베리 교수는 2007년부터 베이징대 국제정치연구센터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미중관계 및 동아시아 연구를 하고 있으며, 주 교수는 베이징대 국제전략연구센터 부소장으로 있다.

정승양기자 s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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