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정부는 파나마 운하에서 적발한 북한 선박 '청천강호'에 미그 21 전투기 2대(1950년대 소련산)와 미사일 레이더 시스템 2개가 실려 있었다고 확인했다.
리카르도 마르티넬리 파나마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북부 콜론시 만사니요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전하고 "선박 안에는 전선과 전자 장비들도 있었지만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청천강호는 쿠바에서 미사일 부품으로 의심되는 미신고 물품을 싣고 북한으로 가다가 파나마 운하에서 지난 15일 적발됐다. 쿠바 외교부는 16일 성명에서 파나마 정부가 이날 확인한 무기류의 선적 사실을 인정한 뒤 수리를 마치고 나서 쿠바로 되돌아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르티넬리 대통령은 20일 쿠바 정부 관계자들이 선박을 조속히 풀어달라고 요청했으나 이들과 접촉하지 않았다면서 "누구도 신고하지 않은 무기를 싣고 파나마 운하를 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하비에르 카라바요 파나마 검찰총장은 북한 선박에 실린 무기류의 상태에 대해 신중한 견해를 밝혔다. 카라바요 총장은 "(북한 선박에 실려 있는 것이) 무기류인 것은 분명하지만, 이것이 폐기할 정도인지 아닌지는 전문가들이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확인된 무기류와 장비는 컨테이너 안에 제대로 정돈되지 않은 채 쌓여 있었다.
파나마 정부가 수색을 마치고 화물을 선박 바깥으로 모두 내리면 유엔은 내달 5일 현장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파나마 검찰은 청천강호 선장과 선원 35명을 '파나마 안보에 대한 위해 기도' 와 '미신고 군사 장비의 불법적 운송' 혐의로 기소했다. 선장과 선원들은 과거 미군기지가 있던 포트셔먼에 구금된 채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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