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중국 3국은 22일 서울 국립외교원에서 한ㆍ미ㆍ중 1.5트랙(반관반민) 회의를 개최했다. 북핵 대화 재개 방법론을 두고 한국ㆍ미국과 중국이 견해 차를 보이는 가운데 정부 당국 간 논의인 1트랙 회의에 앞서 1.5트랙 차원에서 전략적 소통을 통해 이견을 줄여보자는 취지에 따른 것이다.'한ㆍ미ㆍ중 3자 전략대화 가동'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하다.
그 동안 외교원 차원에서 진행됐던 3자 회의와 달리 이날 회의에는 북핵 문제를 다루는 3국 정부의 국ㆍ과장급 실무 담당자가 처음 참석했다. 우리 측에선 이도훈 북핵외교기획단장, 미국에선 로버트 랩슨 국무부 한국과장 겸 6자회담 특사 대리, 중국에선 천하이(陳海) 주한 중국대사관 부대사 등이 정부 인사로 참석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 주제는 한반도 정세 평가와 북한 비핵화 방안, 한반도 신뢰 구축 방안 등 세 가지였지만 사실상 북한 비핵화 문제에 논의가 집중됐다. 윤덕민 국립외교원장은 개회사에서 "최근 한ㆍ미ㆍ중 (연쇄)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및 비핵화 문제, 동북아 안정을 위한 진정한 공감대가 3국 사이에 이뤄졌다"며 "이렇게 마련된 협력의 모멘텀을 반드시 살려가야 한다"고 말했다.
'대화를 위한 대화는 없다'는 입장을 밝혀 온 한미 양국은 회의에서 실질적인 비핵화 대화를 위해선 북한의 진정성 있는 태도 변화가 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북한의 '2ㆍ29합의+알파' 이행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북한이 대화 공세에 나선 점을 활용해 6자회담을 조속히 재개할 것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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