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자동차가 올 상반기 회복세를 보인 미국시장에서 뒷걸음을 쳤다. 상위 10대 메이커 중 유일하게 판매량이 감소했는데, 회사 측은 노조의 주말특근 거부로 생산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2일 자동차 전문매체인 오토모티브 뉴스에 따르면 올 상반기 미국에서 782만966대의 자동차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의 727만2,541대보다 7.5% 증가했다. 그러나 현대·기아차의 판매대수는 63만8,361대로 작년 동기(64만5,376대)보다 1.1% 줄었다. 이로 인해 시장점유율도 작년 상반기 8.9%에서 올 상반기 8.2%로 내려앉았다.
무엇보다 기아차의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현대차는 평균 판매증가율에는 못 미쳤으나 판매량은 1.2% 늘었지만, 기아차는 3.9% 감소해 실적 부진의 주원인이 됐다. 특히 올 상반기 시장점유율 기준 상위 10위권의 메이커 가운데 현대ㆍ기아차만이 판매 증가율 마이너스를 보였다.
판매증가율을 업체별로 보면 1위를 지킨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8.0% 늘었고, 2위인 미국의 포드는 13.1% 뛰었다. 3위인 일본 도요타는 6.0%, 4위인 미국 크라이슬러는 8.9%, 5위인 일본 혼다는 6.4%씩 판매가 늘었다.
현대차는 6위에 올랐지만 7위인 일본 닛산(8.0%)과의 시장점유율 격차는 0.2%포인트 차로 좁혀졌다. 8위 독일의 폴크스바겐은 4.2%, 9위 일본 스바루는 24.5%, 10위 독일의 BMW는 9.0% 판매량이 늘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시장의 경우 현지 공장 생산량 외에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물량의 비중이 큰데, 올 상반기 국내 공장들의 주말 근 거부로 생산에 차질이 빚어져 실적이 좋지 않았다"며 "주말특근이 재개된 만큼 하반기에는 개선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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