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의왕시의 한 아파트에 여든여섯의 배철 할아버지가 산다. 매일 아침 6시, 공복에 40분간의 아침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유연한 몸놀림이 놀랍다. 그리고 선글라스에 모자, 노란 조끼까지 챙겨 입고 집을 나서는데…. 30년이 넘도록 발이 되어준 자전거를 타고 할아버지가 향하는 곳은 어딜까? 집에서 자전거로 15분 거리에 있는 오봉산이다.
할아버지는 오봉산 등산로 입구에서 등산객이 버리고 간 쓰레기를 치운다. 10년 전부터 해온 이 일은 인근에 사는 할아버지들과 함께 하는 '실버 봉사'의 일환이다. 또 8년 전에는 마을 주민들을 위해 헌책을 모아 마을 문고도 운영한다.
집에 오면 첫째 딸의 생일과 외손자의 군대 제대 기념 파티를 위해 가족 모임을 소집한다. 그것도 스마트폰으로 가족 커뮤니티에 모임 일정을 띄우는 '스마트'한 할아버지. 선물도 작지만, 정성껏 준비한다. 온 가족이 자주 모여 시간을 보내야 정이 쌓인다고 믿기 때문이다.
비록 나이는 많이 들었지만, 여전히 전날 밤 내일의 계획을 짜는 할아버지는 몸과 마음이 건강하다.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오늘이 인생에 가장 젊은 날이기에, 후회 없는 '하루'를 사는 것이 인생의 목표라는 배철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TV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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