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은 여전히 고연봉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국민·우리·신한·하나·외환은행 등 대형 시중은행 직원(임원 제외)의 연봉은 평균 7,840만원이다. 지난해 삼성전자 직원 평균 연봉인 7,000만원보다 840만원 많다.
남ㆍ녀차이는 크다. 정규직원이 90% 이상인 남성 은행원의 경우 이들 5개 은행의 평균 연봉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1억240만원이다. 은행 지점장의 경우 고과가 좋으면 1억5,000만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계약직 직원이 30%가량인 여성 직원의 연봉은 평균 5,460만원으로 남성 직원의 절반 정도다.
금융위원회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지난해 내놓은 '금융인력 기초통계 분석 보고서'를 보면 급여를 1억원 이상 받는 금융권 직원의 비율은 전체의 9.9%다. 그러나 '은행의 억대 연봉자' 비율은 더 높을 것이라는게 금융권의 추측이다. 군필 남자 은행직원들은 통상 15년가량 일해 차장 또는 차장대우가 되면 연봉 1억원 이상을 받는다는 것이 은행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연봉뿐 아니라 각종 복지 혜택도 적지 않다. 결혼한 직원에 대한 사택 지원이나 대학생 자녀 학자금 지원, 직계가족 질병치료비 지원 등은 연봉에 포함되지 않지만 금전적 혜택으로 돌아가는 지원이다.
하지만 은행권 고액연봉을 무조건 매도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고 금전거래를 담당하는 은행업의 특성상 충분한 급여를 줘야 우수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금융권 관계자는 "돈을 만지는 업종이기 때문에 리스크에 관한 요소도 급여에 포함돼 있고 직업 특성상 전문성도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정승양기자 sch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