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사대부고, 유스호스텔 대표 고발
숨진 학생들 장례 '학교장'으로 치르기로
충남 태안의 사설 해병대 캠프에서 공주사대부고 2학년 학생 5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 태안해경이 진상 규명을 위해 관련자들을 잇달아 소환 조사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관련기사 8면
태안해경은 21일 이 캠프를 수탁 운영한 여행사 대표 김모(49)씨를 불러 안면도 해양유스호스텔과 해병대 체험 프로그램 수탁 계약을 체결한 경위와 운영 과정 등을 조사했다. 또 김씨가 실제 현장 교육은 다른 업체에 재위탁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 업체 대표(48)도 소환 조사했다.
해경은 이들의 계약 과정에 문제는 없었는지, 미자격 아르바이트생까지 교관으로 고용한 경위, 캠프 교관들에게 안전관리 교육을 제대로 했는지 등에 대한 조사를 벌였으며 위법 사실이 드러나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사법처리 할 방침이다.
앞서 구속영장이 신청된 캠프 교관 김모(30)씨와 이모(37)씨, 훈련본부장 이모(44)씨 등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23일 대전지법 서산지원에서 열린다.
공주사대부고 측은 이와 별도로 체험캠프 용역계약 상대방인 안면도 해양 유스호스텔 대표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태안해경에 고발했다.
학교 측은 고발장에서 “유스호스텔 측이 미자격 교관을 채용하는 것은 물론 교관들이 학생들에게 구명조끼를 착용시키지도 않은 상태에서 바닷물에 들어가도록 지시하는 등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주의 의무를 중대하게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숨진 학생들의 장례는 학교장으로 치러지게 됐다. 고 이병학(17)군의 아버지인 유가족 대표 이후식 씨와 서만철 공주대 총장은 학생들의 시신이 안치된 태안보건의료원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 총장을 장례위원장으로 하는 학교장을 치르기로 했다”며 “이제야 아이들을 편안히 떠나 보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장례 절차가 일부 합의됨에 따라 숨진 학생들의 시신은 공주장례식장으로 옮겨졌으며, 합동분향소는 공주사대부고에 설치됐다.
염영남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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