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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SK '가을 DNA'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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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SK '가을 DNA' 믿는다

입력
2013.07.2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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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물러날 때가 없다. 반격의 시기다. 절치부심한 후반기의 '강자'들이 반격에 나선다.

우승 후보에서 4강 밖으로 밀려난 5위 KIA(36승2무32패)와 전반기를 7위(34승1무39패)로 마친 SK다. 전통적으로 여름에 힘을 내는 KIA와 가을에 강한 SK에게는 반가운 후반기다. 전력적으로도 전반기 부진을 만회할 호재는 충분하다.

KIA는 에이스 윤석민의 부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전반기 윤석민의 부진이 KIA의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KIA는 윤석민이 단 2승(3패)만 거둔 상황에서도 5할 승률에서 4승을 더 보탰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한 윤석민의 활약 여부가 후반기 KIA의 운명을 쥐고 있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 윤석민은 지난 17일 광주 한화전에서 6이닝 4안타 1실점으로 시즌 첫 선발승을 따냈다. 직구 최고 시속이 150㎞에 이를 만큼 지난해 윤석민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윤석민 스스로도 "올해 들어 가장 만족스러운 경기였다"고 자평했다.

윤석민과 함께 8월 초 복귀 예정인 왼손 에이스 양현종, 차츰 안정을 찾아 가고 있는 불펜의 핵 송은범의 활약도 기대된다. 마운드의 높이만 완성한다면 타선이 괜찮은 KIA는 후반기 최강 전력으로 재탄생할 가능성이 높다.

SK도 만족스럽지 못한 전반기를 보냈지만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올스타 휴식기를 앞두고 넥센에 1점차 2연승을 거둔 것이 컸다. 이만수 SK 감독은 21일 "전반기 마지막 2경기를 이겨 좋은 분위기 속에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일부터 훈련을 재개했고 올스타전에 출전한 정근우, 박진만, 박희수 등은 21일 훈련부터 합류했다.

SK는 아직 4위 두산과의 승차가 6경기다. 격차를 좁히려면 일단 5할 승률을 맞추는 것이 우선이다. 그 동안 SK의 뒷심을 볼 때 막판 뒤집기는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SK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른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동안 8월 이후 후반기 성적은 445승15무309패(0.590)로 기존 팀들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특히 9월 성적은 76승7무29패(0.724)로 2위 삼성(56승3무44패)보다도 압도적으로 앞서 있다.

이 감독은 "이제 타선이 올라오는 상황"이라며 "후반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코칭스태프뿐만 아니라 선수들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의 '가을 DNA'를 믿는다"고 덧붙였다. 4번 타자 박정권 역시 "이대로 끝날 SK가 아니다. 언젠가 치고 올라갈 것"이라고 의지를 내비쳤다.

이 감독은 후반기의 키 플레이어로 주장이자 톱 타자인 정근우를 꼽았다. 이 감독은 "정근우가 많이 진루해 휘저어줘야 팀 분위기도 살아난다"면서 "6월부터 타격감이 올라와 팀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고 강조했다. 2군에 내려간 외야수 김상현과 포수 조인성도 적절한 시기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KIA는 통산 10번째 우승을 차지했던 2009년 8월에만 월간 최다승인 20승을 쓸어 담는 등 전반기보다 후반기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SK 선수들의 '가을 DNA'는 두 말하면 잔소리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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