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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으로 시작, LG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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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으로 시작, LG로 끝났다

입력
2013.07.19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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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전을 마친 프로야구는 사흘간의 짧은 휴식을 취한 뒤 23일부터 후반기에 돌입한다.

9구단 체제로 출발한 올 시즌 전반기는 '돌풍'의 연속이었다. 가장 먼저 판도를 뒤흔든 주인공은 염경엽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넥센이었다. 지략가로 호평 받고 있는 염 감독을 중심으로 탄탄한 조직력과 짜임새를 완성한 넥센은 5월 단독 선두로 올라서는 등 만년 하위팀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 던졌다.

염 감독은 두 수 앞을 내다 본 선수단 운용과 치밀한 전략으로 선수단 분위기를 이끌었다. 6월 중순 그라운드 안팎으로 악재가 겹쳐 8연패에 빠지기도 했으나 곧 전열을 정비해 전반기를 3위로 마쳐 후반기에도 팬들의 희망을 부풀리고 있다.

목동발 서울 돌풍은 잠실로 이어졌다. 염 감독의 '절친'인 김기태 LG 감독이 바통을 이어 받아 16년 만에 전반기 최고 성적을 구단에 선사했다. 승패 차 '-6'까지 떨어졌던 5월 하순부터 10연속 위닝시리즈(3연전 2승 이상) 행진을 이어간 LG는 6월 한 달간 16승(5패)을 쓸어 담고 강자로 우뚝 섰다. 전반기 선두 삼성에 불과 0.5경기 뒤진 2위로 이젠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 정도로 만족할 수 없다. 매 시즌 초반 '서울의 봄'을 부르짖다가도 여름부터 급격히 추락했던 LG의 대변신이다. 김 감독의 '형님 리더십'이 선수단과 절묘한 하모니를 이룬 성과물이다.

반면 시즌 초반 선두를 달렸던 우승 후보 KIA는 선발과 불펜이 흔들리며 좀처럼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했다. 그러나 여전히 1위부터 6위 롯데까지는 6.5경기 차로 후반기 한층 치열하고 흥미로운 순위 경쟁이 예고된다. 9구단 NC도 초반 우려를 씻고 꼴찌 한화에 6경기나 앞선 8위(28승3무45패ㆍ0.384)로 4할 승률까지 눈 앞에 두고 있다.

개인 성적에서도 화두는 베테랑의'돌풍'이었다. 우리 나이로 마흔이 된 이병규(39ㆍLG)는 뒤늦게 합류했지만 전반기 타율이 4할에 육박(0.391), 세월을 잊은 맹활약으로 LG 약진의 중심에 섰다. 최고령 사이클링 히트와 10연타석 안타 신기록까지 수립했다. NC로 옮긴 이호준(37)도 찬스마다 홈런 10방을 터뜨리며 타점 공동 2위(57개)에 올라 베테랑의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118홀드로 이 부문 신기록을 작성한 현역 최고령 선수 류택현(42ㆍLG)도 빼 놓을 수 없다.

신인 선수 중에는 NC 슈퍼루키 나성범과 투수 이재학, 마무리 이민호가 눈에 띄며 LG 내야수 문선재도 신인왕 레이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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