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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7월 20일] 신흥국 경제 위기 먹구름 몰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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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7월 20일] 신흥국 경제 위기 먹구름 몰려오나

입력
2013.07.19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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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18일 신흥국발 세계 경제의 위기를 경고했다. 브라질과 러시아 등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데서 보듯 신흥국에서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라가르드 총재가 사전 경고를 보낼 정도로 신흥국 경제는 최근 짙은 위기감에 휩싸여 있다. 17일 발표한 중국 경제 평가보고서에서는 경제 개혁을 단행하지 않으면 2018년 이후 성장률이 4% 수준으로 추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에 따른 자본 이탈로 인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터키 등은 환율 방어에 몸살을 앓고 있고 일부 신흥국들은 외환 위기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세계 경제에는 '위기 10년 주기설'이 있다. 1987년 선진국의 증시 폭락, 1997년 신흥국의 외환 위기, 2007년에는 선진국의 주택 시장 위기가 이어졌다. 이번에는 신흥국 차례인가. 요즘 신흥국 경제의 하락세와 선진국 경제의 상승세를 보면 그런 말이 나올 만도 하다. 미국은 양적 완화 축소를 공식화할 만큼 경기 회복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다우지수와 S&P지수의 사상 최고치 기록은 미국 경제의 부활을 예고하는 듯하다. 유로 존은 구조 개혁과 은행 통합 추진 등의 성과에 힘입어 하반기 플러스 성장이 기대된다. 일본도 아베노믹스의 성과가 어느 정도 나타나면서 하반기에는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 질 전망이다.

1997년 외환 위기를 겪은 아시아 신흥국들은 경상수지 흑자와 금융시스템 개선 및 충분한 외환 보유액 덕분에 이번에 외환 위기를 당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대체적 분석이다. 그러나 앞으로가 문제다. 신흥국들의 통화가치 하락을 통한 수출 의존형 성장 전략은 선진국들의 경상수지 적자 축소 정책으로 근본적 한계를 맞고 있다. 미국· 유로존· 일본 등이 금융 위기를 계기로 제조업 르네상스를 추진하고 있는 것도 신흥국으로선 부담이다.

만일 신흥국의 맏형 중국이 IMF가 권고한 구조 개혁에 실패할 경우 2017년에 신흥국발 경제 위기가 정말 올 수도 있다. 중국 경제가 위기에 빠지면 브라질 호주 동남아 등 중국에 대한 원자재 수출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들은 물론이고 제조업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도 악영향이 클 것이다.

미국 월가에서 "10년간의 신흥국 시대는 끝났다"는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다. 정부는 신흥국 경제의 일원인 우리 경제가 직면하게 될 구조적 위기 상황을 직시하고 근본적이고 중장기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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