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 노량진 상수도관 공사 현장 수몰지에서 실종된 근로자 6명의 시신이 모두 발견됐다. 발견된 사망자는 임경섭(44) 이명규(61) 김철덕(53)씨와 중국 국적의 박명춘(48) 이승철(54) 박웅길(55) 씨 등이다.
이로써 지난 15일 한강 수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발생한 급류에 휩쓸려 작업 중이던 근로자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된 지 55시간여 만에 실종자 시신이 모두 수습됐다.
인양된 시신들은 유족들의 뜻에 따라 합동 분향소가 마련된 고대구로병원으로 옮겨졌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8일 합동분향소를 찾아 유족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불편한 게 있으면 말씀해달라,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중국인 희생자 유족 중 한 분이 베트남에서 도착했는데 나머지 분들도 빨리 오시게 하겠다. 죄송하다"고 말한 뒤 고개를 숙였다.
박 시장은 이어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고에 대해 철저한 원인 조사를 하고 엄정한 책임을 가리겠다"며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관행과 제도를 고치는 일도 추호의 부족함이 없게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건설 알림 서비스가 '무용지물'이란 지적에 대해서는 "전면 조사와 감사를 통해 관행을 개혁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신청사 기획상황실에서 간부회의를 소집해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과오"라면서 "소 잃고라도 외양간은 고쳐야 하고 뒷북도 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또 "머리맡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지 꿈에도 생각 못 했다"며 "우리가 진행하는 공사가 아니고 도급하는 공사면 신경을 안 써도 되는가. 한강에서 벌어지는 공사를 정작 신경 못 썼다"고 언급했다.
한편 서울시는 이번 사고와 관련, '사고 수습과 재발방지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했다.
문승국 서울시 행정2부시장이 단장을 맡고 ▦총괄 조정 ▦현장 복구 ▦유족 지원 ▦제도 개선 ▦언론 협력 등 5개 팀으로 나눠 운영된다. 서울시는 제도 개선 종합 대책 발표 시까지 이 팀을 상시로 운영하면서 주요 내용을 언론에 브리핑할 계획이다.
염영남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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