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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부터 화물 수송 유명세… '혁명붉은기' 3차례 받은 '애국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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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부터 화물 수송 유명세… '혁명붉은기' 3차례 받은 '애국선'

입력
2013.07.18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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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에서 무기 등을 싣고 북한으로 향하다가 파나마 당국에 억류된 선박 '청천강호'는 북한에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유명한 대형 무역선이다. 북한 매체의 보도를 분석한 결과 1만3,900톤급 규모인 청천강호는 1990년대에 이미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로부터 '감사문'을 받은 모범 화물선이다.

조선중앙방송은 1998년 1월 한성룡 당시 노동당 경제담당 비서가 참석한 가운데 청천강호 선원들에게 노동당 감사문을 전달하는 행사가 열렸다며 "청천강호는 무사고 운항을 보장하고 수십만 톤의 무역화물을 수송함으로써 나라에 많은 이익을 주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1996년 7월 육해운성 산하 해운연합총국의 최명숙 부총국장은 중앙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청천강호가 1996년 현재 100여 차례 이상의 수송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청천강호는 2001년 11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결정)으로 '3중 3대혁명 붉은기' 칭호를 받았다. '3대혁명 붉은기'는 생산을 비롯한 모든 면에서 모범적인 기관이나 단위에 수여하는 명예 칭호이다.

청천강호는 2001년 6월 우리 영해인 제주해협 인근 해상까지 접근했다가 우리 정부의 강력 대응으로 항로를 바꿨던 일도 있다. 당시 청천강호는 쌀 1만 톤을 싣고 일본 홋카이도에서 출발해 북한 남포항으로 향하던 중이었으며 '북한 선박이 사전 허가 없이 영해를 침범하면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전달받은 북한 당국이 영해 밖으로 나가도록 긴급 지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북한에서 모범 화물선으로 알려진 청천강호와 이번에 파나마에 억류된 화물선이 이름만 같은 뿐 다른 선박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북한 화물선은 선박 명칭 뒤에 숫자를 붙이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여러 척의 선박이 하나의 이름을 쓰는 경우는 없다.

북한 화물선은 대부분 내각 육해운성 소속이며, '무역 짐배'로 불리는 화물선에 '왕재산'호나 '비류강'호와 같이 주로 산이나 강의 이름을 붙인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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