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3주차를 맞은 코넥스시장 상장기업들이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코넥스 상장 21개 회사들은 1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벤처캐피털,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합동 기업설명회(IR)개최했다. 시장에 처음으로 기업을 소개하는 자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넥스시장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개장 첫날인 1일 13억8,000만원으로 시작한 뒤 기복을 보였으나 15일 6억원, 16일 6억8,000만원, 17일 7억7,000만원 등으로 안정되는 모습이다. 전체 시가총액도 개장 첫날 4,689억원에서 현재 4,566억원으로 123억원 감소했지만 거래량은 5거래일째 10만주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기관투자자들도 반응하기 시작했다. 대신자산운용은 지난 17일 '대신창조성장 중소형주펀드'의 투자 대상 자산에 코넥스 종목을 추가, 개인투자자들이 적은 돈으로도 간접투자를 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 펀드는 자산의 5% 내에서 코넥스 종목에 투자하게 된다. 현재는 예탁금 3억원 이상이 있는 개인투자자만 코넥스시장에 참여할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한계점도 노출하고 있다. IT부품 업체 아진엑스텍과 유전자진단 서비스업체 랩지노믹스가 전체 거래량의 절반가량,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가 16%, 연료전지업체 퓨얼셀이 8%에 달하는 등 주식의 거래량 쏠림 현상이 여전하다. 웹솔루스(800주), 테라텍(500주), 비나텍(400주) 거래량은 개장 3주차에도 1,000주를 넘기지 못했다.
코넥스시장 대장주는 현재 디스플레이 제조용 기계를 만드는 에스에이티이엔지(358억원)와 척추 임플란트 제조업체 엘앤케이바이오(337억원)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이날 합동 기업설명회에서도 기관투자자들은 거래량과 주가가 부진해 수익을 내기 어려워 보인다며 활성화 대책을 주문했다. 한 증권사 자기매매 담당자는 "거래량이 실망스럽다"며 "자체 투자기준에 거래량 관련 항목이 있기 때문에 좋은 기업이 보여도 지금은 투자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 투자자문사 관계자는 "주가가 올라가지 않으니 기업들이 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하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비나텍의 경우 코넥스시장에 상장하기 전 1주당 6만5,000원 선에서 투자하겠다는 기술보증기금의 제의를 받았으나 현재 주가는 5만원 수준이다.
이날 코넥스 기업 CEO들은 IR을 마친 뒤 CEO 협의체 구성을 논의했다. 협의체는 코스닥시장의 코스닥협회, 유가증권시장의 한국상장사협의회처럼 시장 발전 방향을 논하고 지정자문인, 거래소와 의견을 나누는 역할을 하게 된다.
정승양기자 s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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