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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폭우에도 끄떡 없는 집 지어야" 북 "안개 걷히면 산 보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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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폭우에도 끄떡 없는 집 지어야" 북 "안개 걷히면 산 보일 것"

입력
2013.07.1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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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남북 당국간 4차 실무회담은 순탄치 않은 회담 분위기를 반영한 듯 시종 팽팽한 신경전 속에서 진행됐다.

이날 오전 10시 회담장에서 머리를 맞댄 양측 수석대표인 김기웅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과 박철수 북한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 사이엔 냉기마저 흘렀다. 지난 15일 3차 회담에서 악수도 하지 않았던 두 사람은 이날은 취재진의 요청에 무뚝뚝한 표정으로 악수를 나눴지만 인사말을 주고 받진 않았다.

양측 수석대표는 3차 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날씨를 화제로 첫 전체회의를 시작했다. 박 부총국장은 "오늘 날씨가 괜찮은데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으냐"고 물었고, 김 단장은 "이렇게 비가 오다가 그쳤을 때 그 동안 고쳐야 될 게 있었다면 고치고, 부족한 게 있다면 잘 보강을 해서 또 비바람이 치고 폭우가 와도 끄떡없이 흔들리지 않는 집을 지었으면 좋겠다"고 답변했다. 이에 박 부총국장이 "안개까지 걷히면 먼 산의 정점이 보일 것 같다"고 하자, 김 단장은 "좋은 말씀"이라고 답했다.

1차 전체회의는 냉랭한 분위기 속에 50분만인 오전 10시50분에 종료됐다. 남북은 오전 1차 접촉과 오후 2, 3차 접촉에 이은 종결 전체회의를 잇따라 가졌지만 오후 5시23분쯤 성과 없이 4차 실무회담을 마무리했다.

이날 4차 회담에선 대표단의 회담 분위기와 달리 양측의 연락관 등 지원인력 간엔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북측 통관 요원들은 이날 오전 8시30분쯤 북측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한 남측 대표단과 취재진을 밝은 표정으로 맞이했다. 이어 통관 줄이 길어지자 막아놨던 다른 게이트를 열어주며 "이쪽으로 오시라"고 안내하기도 했다.

통관을 지켜보던 북측 연락관들은 남측 취재진에게 다가와 "오늘은 남측에서 여기자들이 많이 와서 회담 결과가 좋겠다"면서 "여성 중진 기자들이 와서 성과가 나오겠다. 이 분들을 찾으면 되겠구만"이라고 웃으며 말하기도 했다. 지난 6일 열린 1차 실무회담 때 박 부총국장에게 질문을 하는 남측 취재진에게 "어디 감히 승인도 안받고 질문을 하느냐"고 거칠게 항의하던 모습과는 사뭇 달라진 풍경이다.

한편 개성공단 입주기업인 227명 등 총301명은 이날 차량 206대에 나눠 타고 방북해 원부자재와 완제품, 설비 등의 물자 반출 작업을 진행했다.

개성=공동취재단ㆍ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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