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급격한 한강 수위 상승 등으로 배수지가 물에 잠기는 바람에 작업 중이던 근로자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된 서울 동작구 상수도관 공사 현장 수몰지에서 17일 실종됐던 중국 국적 근로자 박명춘(48)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 현장에서 인양된 박씨의 시신은 사고 현장 인근 보라매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방당국은 이날 잠수 구조대 4개조를 투입해 실종자 수색 작업을 수직 맨홀을 타고 내려가 수직으로 꺾이는 상수도관 입구 부근에서 박씨를 발견했다.
하지만 여전히 사고 부근의 시야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아 구조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공사를 발주한 시 상수도사업본부와 관련 업체들을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박원순 시장이 이날 사고 현장에서 "사고 원인과 과정에 대해서는 철두철미하게 조사하고 관행적인 모든 문제를 검토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만들겠다"고 약속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서울시 감사관은 우선 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대해 설계 변경 여부, 업체 선정 과정, 공사 과정 등 모든 사항에 대한 자료를 받아 경위를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사고 원인과 책임 규명을 위한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상수도사업본부를 우선 조사하고 필요한 경우 시공사·감리사·하도급 업체에 대해서도 감사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이날 사고 현장을 방문해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 못한 데 책임을 통감하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사태 수습의 첫 번째 과제는 실종자 구조이고 이후 유가족에 대한 보상 문제와 중국 동포들의 가족이 한국을 방문할 수 있게 배려하는 것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와 소방재난본부는 피해자들의 시신이 중앙대병원과 보라매병원에 안치된 상태지만 유족 측이 합동 장례를 원해 고대 구로병원에 분향소를 차리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염영남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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