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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과 건강] 칼럼을 시작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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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과 건강] 칼럼을 시작하면서

입력
2013.07.16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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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뇨기과 의사로서 진료를 하다 보면 발기부전을 호소하는 많은 환자들을 만나곤 한다. 그때마다 내가 제일 먼저 하는 말이 있다. “운동을 하십니까?” 발기부전이 오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발기조직으로 가는 미세혈관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 나온 논문을 인용하면 ‘빙산의 일각’이란 재밌는 비유가 있다. 발기부전이 오면 모든 심혈관계 질환의 적신호라는 말이다. 발기부전이 온다는 것은 발기조직으로 가는 미세혈관이 막힌 것이고 몇 년 후에는 심장으로 가는 혈관이 막혀 협심증, 심근경색증이 올 수 있다는 경고를 보낸다는 말이다.

다시 말해서 발기부전이 나타난다는 것은 겉으로는 대수롭지 않은 작은 질환으로 생각되지만, 우리 몸 안에서는 엄청난 일이 진행되고 있다는 말이다. 서서히 혈관이 좁아지고 결국 막혀서 심근경색증이나 중풍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이런 일을 막기 위해서는 열심히 운동하는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나를 포함해서 많은 의사들이 진료실에서 운동을 하라고 말한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운동도 못하고 과체중 혹은 비만이라면 환자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한번 되짚어봐야 한다. 나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수련의 생활을 하면서 불규칙한 식사, 스트레스와 잦은 회식이 겹치면서 몸은 점점 불어갔고 급기야 과체중에 이르는 상황이 다다랐다. 전문의가 되고 나서 결심을 했다. 살을 빼고 운동을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근처 헬스장을 끊고 열심히 운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매일 한 시간 정도 근력운동과 달리기를 하고 수영 강습도 받으면서 열심히 운동을 하니 살이 빠지기 시작했다. 삼 개월이 지나자 몸과 마음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뱃살은 들어가고 근육이 생기고 정신은 더욱 맑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운동은 정말이지 건강과 아주 밀접한 관계에 있다. 모든 사람들이 건강을 위해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바로 그것을 말해준다. 나는 예전부터 ‘A sound mind in a sound body’ 란 말을 신봉한다.

실제로 운동을 해 보면 안다. 육체를 단련시키다 보면 정말 정신이 맑고 깨끗해지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로 인한 두통, 우울감이 있는 분들은 당장 뛰어보기를 바란다. 육체적 운동이 정신적으로 어떤 효과를 나타내는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매일 열심히 운동하다 보니 마라톤, 철인 3종이란 단어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냥 단순히 건강을 위해서, 살을 빼기 위해서 하던 운동이 점점 철인 3종, 풀코스 마라톤, 산악 마라톤, 100킬로 울트라 마라톤 완주에 이르게 된 것이다. 어떻게 이렇게 되었을까? 나도 참 궁금하다. 운동에 미친다고들 하더니만 내가 바로 그렇게 된 것이다.

조대연 서울백병원 비뇨기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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