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16일 탈북 후 재입북해 평양에서 북한 체제를 선전하는 기자회견까지 했던 고경희씨가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돼 있다고 밝혔다.
또 당시 함께 기자회견을 했던 김광호씨가 재입북한 것은 남은 가족을 탈북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김씨의 재입북이 자신의 의사에 따른 것인지, 북한의 회유나 술책에 따른 사실상 납치인지 밝혀지지 않았다. 김씨는 가족과 함께 재차 북한 탈출을 시도하다가 중국 공안 당국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고씨는 지난 6월17일 국경 도시인 해산을 통해 탈북을 시도했으나 실패해 북한 당국에 체포됐다"면서 "지금은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또 "김씨도 최근 중국 공안 당국에 체포돼 아내, 딸, 처남, 처제 등과 함께 억류돼 있다"면서 "이번에 북송되면 처형당하거나 수용소에 보내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가진 탈북난민인권연합 김용화 대표는 "김씨가 '북한에 있는 장모가 탈북하고 싶다는 소식을 듣고 입북했다'고 말했다"면서 "김씨가 도강 경험이 많은데다 최고 1,000만원에 이르는 브로커 비용을 내는 것보다는 직접 장모를 데려오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들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씨는 2009년 8월 아내와 함께 탈북해 한국에 정착했다가 지난해 말 북한으로 재입북했으며, 올해 초 북한 조선중앙TV를 통해 북한 체제를 선전하는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다.
한편 탈북자 출신인 새누리당 조명철 의원은 이날 김규현 외교부 제 1차관과 김남식 통일부 차관을 잇따라 방문해 탈북자 강제 북송 및 정착 부적응 문제에 대한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조 의원은 지난 5월 라오스에서 발생한 탈북 청소년 북송 사태와 2011년 중국 옌지(延吉)에서 발생한 탈북자 35명의 강제 북송을 거론하면서 "김씨 부부가 과거처럼 외교부의 안일한 태도로 북송되는 불행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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