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16일 보육대란 가능성과 노량진 수몰 사고를 고리로 박원순 서울시장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재선 도전에 나설 민주당 소속 박 시장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박 시장이 지난달 25일 국무회의에 참석해 '지방자치단체에서 추가로 소요되는 보육비 전액을 국고에서 지원해달라'며 서울시 부담분을 거부했다"며 "이는 영유아 보육비 부족 논란을 박근혜정부 탓으로 돌려 또 다른 정쟁을 유발하고자 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최 원내대표는 "박 시장의 개인적이고 정치적인 행위로 서울시 아이들의 보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하반기 예산 부족으로 보육대란이 일어난다면 이는 전적으로 박 시장의 책임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제5정조위 소속 의원들도 이날 성명을 내고 "서울시는 무상보육 정책을 흠집내려는 노력을 할 게 아니라 본연의 임무인 보육료 관련 추경을 즉시 편성하라"고 요구했다.
새누리당은 또 전날 서울 동작구 노량진 배수지에서 상수도관 공사를 하던 인부 7명이 수몰된 사고와 관련, "서울시의 안전 불감증에서 비롯된 인재(人災)"라며 박 시장 책임론을 제기했다. 민현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사흘간 계속된 폭우에도 서울시가 안이하게 판단해 공사를 강행한 것이 결국 사고로 이어졌다"며 "박 시장은 사고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신속한 구조 활동과 관련자 문책, 사후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서울시는 실종자 수색 등 상황 수습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정치권 공격에 대해선 대응할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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