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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훈국제중 2년 동안 867명 성적 고쳐 '합격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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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훈국제중 2년 동안 867명 성적 고쳐 '합격 조작'

입력
2013.07.16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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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특성화학교로 지정된 영훈국제중의 법인 이사장 등 학교관계자들이 운영 초기부터 조직적으로 성적을 무더기 조작하는 등 입학 비리를 저질러온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신성식)는 특정 학생을 입학시키기 위해 성적 조작을 지시하고 그 대가로 학부모로부터 돈을 받은 영훈학원 이사장 김하주(80)씨와 영훈국제중 행정실장 임모(53)씨를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또 김씨의 지시로 성적 조작을 공모하고 교비를 빼돌린 전 영훈중 교감 정모(57)씨 등 학교 관계자 7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김씨 등에게 돈을 건넨 학부모 등 6명을 약식기소했다.

김씨 등 학교 관계자 9명은 2009∼2012년 신입생 결원 시 추가로 학생을 입학시켜 주겠다며 학부모 5명에게서 현금 1억원을 받아 챙기면서 특정 학생을 합격시키기 위해 성적을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임씨 등은 2009~2010학년도 신입생 선발 시 기여금 명목의 금품을 제공할 수 있는 학생을 사회적 배려대상자(이하 사배자) 전형의 추가 입학자로 선정하라는 김씨의 지시를 받고 이들 학부모 5명에게 추가 입학을 대가로 모두 1억원을 요구해 김씨에게 전달한 혐의다.

이들은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 특정 학부모의 자녀 등을 합격시키기 위해 사배자 전형 지원자 292명 중 28명, 일반전형 지원자 2,114명 중 839명의 성적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중 아동보호시설운영 초등학교 출신 지원자들은 가정환경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합격권이었던 8명 중 2명만 합격하고 1명을 제외한 나머지 5명은 합격권이었음에도 모두 성적이 조작돼 불합격 처리됐다.

학교 측은 입학을 시키려는 지원자의 주관적 점수를 만점으로 바꾸고 총점이 높은 다른 지원자의 점수를 깎는 방법 등으로 성적을 조작했다.

김씨는 또 2011년 6월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교원 명예퇴직 수당 1억9,000만원을 허위로 타내고 2007년∼2012년 재단 토지보상금 5억1,000만원, 영훈초·중 교비 12억6,100만원을 횡령해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 관계자는 "국제중 학생 선발과 관련 입학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학생들에게 미칠 영향을 고려해 학생의 학습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최대한 배려해 수사했다"고 밝혔다.

영훈중은 2008년 10월 국제특성화중학교로 지정·고시돼 2009학년도부터 국제중 신입생 모집을 시작했으며 지난 1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아들이 사배자 전형에 합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입학 비리 의혹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염영남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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