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3년 만에 부활하기까지 이병석 신임 대한야구협회장의 과감한 추진력과 결단력이 큰 몫을 했다.
지난 2월1일 강승규 전임 회장 등 3명의 후보를 제치고 제21대 회장으로 당선된 이 회장은 고교야구 주말리그제의 폐단을 직시하고 봉황대기 부활을 전제로 한 아마추어 야구 활성화를 취임 공약으로 내걸었다. 새누리당 4선 의원이자 국회부의장인 이 회장은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불과 5개월 만에 봉황대기 부활 승인을 이끌어 냈다.
이 회장은 16일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선수 양성의 메카와 같던 봉황대기가 폐지된 점을 아쉽게 생각했다"면서 "봉황대기는 전국의 모든 팀은 물론 해외 교포까지 참가하는 유일의 전국대회였다. 무 자르듯이 없앤 건 지나쳤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남아 있는 3개 대회에는 전국 56개 고교 팀 가운데 절반 정도만 참가한다"면서 "고교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들은 대학에 체육특기자로 입시를 치러 볼 기회조차 없다. 이에 대해 봉황대기를 복원해 달라는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고 대한체육회에 전달했다. 교육부와 문체부도 충분히 납득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 회장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주말리그의 숙제도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부하는 학생 선수를 육성하자는 취지는 적극 공감한다"면서도 "시행 과정에서 나타난 모든 문제점을 간과할 수 없었다"고 시인했다. 이 회장은"일반 학생들처럼 체험 학습권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었고 재충전이 필요한 토요일과 일요일에 야구를 한다는 건 형평성에 어긋났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마지막으로 "봉황대기의 부활을 계기로 아마추어 야구가 제2의 중흥기를 맞을 수 있도록 연구하고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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