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행정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11일부터 내린 장맛비로 강원 홍천 산사태로 사망한 박모(85)씨를 비롯해 모두 3명이 숨졌으며, 이재민의 경우 경기도 197명, 서울 9명, 강원도 57명 등 총 122가구 263명으로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침수 또는 반파된 주택은 122채, 침수·매몰 농경지는 132.4㏊에 달했다. 강원 춘천에선 양계장이 침수돼 병아리 8,000마리가 폐사했다.
휴가철을 맞아 산과 계곡으로 떠난 피서객들이 고립된 경우가 잦았다. 경기 양평 등산객 17명, 청평 하천 피서객 25명, 강원 철원 담터계곡 야영객 72명, 홍천 펜션 투숙객 18명, 춘천 품걸마을 낚시객 66명 등 총 436명이 고립 상태에서 구조됐다.
특히 3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강원지역의 피해가 컸다. 춘천에서는 124가구가 침수되고 2가구가 파손됐다. 또 인제군 남면 양봉 50군이 산사태로 매몰됐으며 화천, 홍천, 춘천, 양구 등 7개 시·군에서 23.4㏊의 농작물이 침수되거나 유실됐다.
도로 침수와 건물 훼손도 잇달았다. 중앙고속도로 강원지역을 포함해 31개의 도로가 유실되고 산지 15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했으며 서울 노원구 전통사찰 학림사는 석축이 무너졌다.
또 설악산국립공원 12개 지점, 치악산국립공원 12개 지점, 오대산국립공원 9개 지점도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기상청은 장마가 이번 주에도 계속해서 한반도 전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16일 오후부터 17일까지 서울과 경기 등 중부지역은 시간당 30㎜ 안팎의 많은 비가 강한 바람과 천둥·번개를 동반해 집중적으로 내릴 가능성이 크다. 일부 지역에는 20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질 수도 있다.
기상청은 18일 이후에도 북한지방에 장마전선이 머물면서 서울을 포함한 중북부 지역에 간헐적으로 비가 내리고 충남 이남 지역에선 섭씨 30도 이상 오르는 불볕 더위와 함께 강한 소나기가 올 가능성이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부지역에 많은 비가 집중되는 이유는 중국에서 소멸한 태풍으로부터 방출된 다량의 수증기가 중부지역에 유입되면서 비구름이 강하게 발달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이번 주는 많은 비와 함께 서울을 비롯해 경기 서해안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바람도 예상된다. 지난 11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서울에는 279㎜, 강원도 춘천에 370㎜, 경기 동두천에 314㎜의 비가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염영남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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