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원짜리 변조 수표 사기사건의 주범 나경술(51), 최영길(61)씨가 사건 ?u행 한달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이중 나씨는 1,000억원대 또 다른 금융사기 범행도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지방경찰청은 100억원짜리 수표를 변조해 현금으로 인출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로 나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지난해 10월 사건을 총괄 기획한 나씨는 지난달 12일 국민은행 수원 정자지점에서 100억원짜리 변조 수표를 최씨 계좌 2곳에 분산 이체한 뒤 현금화해 돈을 챙긴 혐의다.
최씨는 변조 수표를 은행에 제시해 계좌로 돈을 입금 받아 또 다시 다른 계좌로 분산 이체하는 등 인출과정에 개입했다.
이 과정에서 나씨 등은 국민은행 한강로지점 김모(42ㆍ구속) 차장에게 백지 수표를 건네 받아 컬러 잉크젯 프린터를 이용해 100억원짜리 수표로 둔갑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나씨 등은 전문 위조책을 통해 지난 1월 확보한 진본 수표의 발행번호를 지운 뒤 그 위에 진짜 100억원 수표의 발행 번호를 입혔다. 이 변조책은 아직 경찰에 붙잡히지 않은 상태라 정밀하고 세부적인 변조 방법은 밝혀지지 않았다.
나씨 일당은 이 수표를 한화 2억5,000만원과 67억원 상당의 미화, 30억원 상당의 엔화 등으로 바꿔 현금화했다. 이중 나씨는 18억원을 챙겼고 나머지 금액은 일당들이 나눠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변조 수표에 쓰인 잉크가 은행에서 쓰는 수표용 특수 잉크와 일치한다고 감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주범들을 통해 사건의 진상은 밝혀냈지만 수표를 변조한 위조책도 붙잡아 사건을 완전히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원영 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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