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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How many Parts of Speech (품사는 몇 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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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How many Parts of Speech (품사는 몇 개인가)

입력
2013.07.15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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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영어에 8품사가 있다고 배운다. 그런데 미국의 한 교수는 8품사가 전통적인 것이며 명사 대명사 관사 형용사 동사 부사 접속사 전치사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또 다른 교수는 관사를 빼고 감탄사를 포함시켜 8품사라고 주장한다. 일부 교수들은 영어에는 9품사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영국의 Cambridge 문법에서는 대명사는 명사의 파생어에 불과한 것이고 관사는 품사가 아니기 때문에 이를 한정사(determinatives)라고 불러야 한다면서 8품사로 영어의 품사를 정리하는 것은 옛날 이야기라고 주장한다. 명사 형용사 동사 부사 전치사 접속사 감탄사까지는 낯익은 것이지만 여기에 대용형사(proform) 한정사(determiner) 수식어(qualifier) 조사(particle) 허사(expletive) 감탄사(interjection)를 덧붙여 12품사를 주장하는 전문가도 있다.

어느 꼬마가 'Holy cow! This cake is delicious!'라고 말하면 문법학자들은 Holy cow를 놓고 Holy는 형용사이고 cow는 명사라고 말하겠지만, 일반인들은 'Holy cow'는 'wow'처럼 감탄어로만 들린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품사는 문장에서의 역할과 기능을 말하는 것이므로 그 분류와 기준은 절대적인 것도 아니다.

기준을 들이대며 절대적임을 강조하면 항상 논쟁이 생긴다. 미국인 중에도 often의 발음을 놓고 '오프튼'이라고 발음하면 이맛살을 찌푸리는 사람이 있다. 왜 15세기부터 t음을 묵음 처리한 것을 이제 와서 유별나게 '오프튼'처럼 발음하느냐, 그것은 영국식이고 틀린 발음이라고 지적하기까지 한다. 물론 15세기경에 발음은 편리해야 한다며 일정 자음을 생략하자는 운동이 벌어졌다. Chestnut에서 t음이 생략, 묵음 처리되고 raspberry에서 p음도 발성하지 말자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교육을 받고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발음의 다양성이 표면 위에 떠오르고 의미 전달에 지장이 없다면 이해하는 분위기로 바뀌는 추세다. 호도의 일종인 pecan의 발음을 놓고 '피큰' '피칸'으로 발성을 하면 '왜 당신은 '피-캔'으로 장음처리 하지 않느냐'고 시비 거는 사람도 없다. 'He is on the sofa'라고 말할 때는 분명 sofa가 명사로 쓰이지만 'I sleep on the sofa bed'에서는 bed를 수식하는 형용사 기능을 한다. 더 중요한 것은 그런 논쟁이 벌어지는 사이 sofabed처럼 하나의 명사로 자리잡아간다는 점이다. 언어는 편리성 때문에 무한 발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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