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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면] 실무회담 스케치+ 섬유ㆍ봉제기업 물자 반출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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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면] 실무회담 스케치+ 섬유ㆍ봉제기업 물자 반출 방문

입력
2013.07.15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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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수석대표 악수도 안해ㆍ北대표 “한철 장 될 수도” 시작부터 기싸움

남북은 개성공단 정상화 해법 마련을 위해 지난 6~7, 10일에 이어 15일에도 머리를 맞댔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 두 차례 회담 때와는 달리 양측 수석대표는 사진 촬영용 악수도 하지 않아 시작부터 팽팽한 기 싸움을 예고했다.

오전 전체회담은 예정 시간보다 8분 늦은 10시8분부터 시작됐다. 우리 측 새 수석대표로 임명된 김기웅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과 북한 수석대표인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은 무뚝뚝한 표정으로 인사말에서부터 집중 호우 등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지난 회담에서 양측 수석대표가 서로 “개성공단 전문가”라며 덕담을 건넨 것과는 딴판이었다.

회담장에 앉은 지 30초 동안 상대 얼굴만 응시하던 박 부총국장이 “오시느라 수고 많았다”고 말을 건네자 김 단장은 “저희 쪽도 비가 좀 많이 오고 이쪽도 비가 많이 오고 있는 것으로 듣고 있다”고 말했다. 박 부총국장은 의례적인 날씨 이야기에 “내리는 비도 오늘 회담 결과에 따라서 여러 가지로 이해될 수 있다”며 “오늘 회담이 잘돼서 공업지구 정상화에 큰 기여를 한다면 그 비가 공업지구의 미래를 축복하는 비가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다면 한철 장(場)이 될 수도 있다”고 뼈 있는 언급을 했다.

박 부총국장이 곧바로 “자리를 정리하자”며 비공개 전환을 요구하자 김 단장은 “비가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이 있다”며 “지금 상황이 여러 모로 쉽지는 않지만 공단의 발전적 정상화에 믿음을 갖고 남북 대표들이 분발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기대한다”고 응수했다. 박 부총국장은 그러자 “단장 선생 그 얘기를 공업지구를 잘 해보겠다는 우과청천(雨過晴天ㆍ비가 그친 뒤 맑은 하늘빛) 개념으로 이해하겠다”며 “다른 말 없습니까. 자리 정돈합시다”고 날을 세웠다.

전체회의에서 정부는 신변안전과 기업 투자 자산 보호를 위한 법ㆍ제도적 장치 완비, 국제적 공단으로의 발전 등을 요구했다. 이에 북한은 공단 재가동에 대한 우리 정부의 의지를 문제 삼으며 ‘선(先) 재가동’ 입장을 고수했다. 전체회의는 냉랭한 분위기 속에 1시간22분 만인 오전 11시30분 종료됐다. 남북은 오후 2시33분 첫 수석대표 접촉(1시간)을 시작으로 오후 4시 2차 접촉(25분) 오후 5시1분 종결 전체회의(5분)를 가졌지만 결국 합의문을 채택하지 못한 채 회담을 종료했다.

한편 섬유ㆍ봉제 업종 입주기업 48곳과 영업소 한 곳 등 49개 기업 관계자 159명도 이날 개성공단을 방문해 완제품 및 원ㆍ부자재 반출 작업을 진행했다.

개성=공동취재단ㆍ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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