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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여당 지도부 4대강 감사 결과에 다른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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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여당 지도부 4대강 감사 결과에 다른 목소리

입력
2013.07.1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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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멘트 보완/ “감사 결과 여러 논란 있다”는 발언 추가

박근혜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가 15일 감사원의 4대강 사업 감사 결과에 대해 다른 취지의 언급을 해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감사원 감사 결과를 원칙적으로 존중하는 취지의 언급을 했고, 새누리당 지도부는 감사원의 감사 결과에 일관성이 없다는 문제점을 제기했다. 때문에 자칫 이 문제가 여권 내 갈등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박 대통령은 이날 4대강 사업 감사 결과와 관련해 “무리하게 추진돼서 국민 혈세가 들어간 부분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수석비서관회의에서 “감사원에서 4대강 사업에 대해 감사 결과를 발표한 것에 대해 여러 논란이 있다”며 “감사원에서 발표한 부분을 앞으로 소상하게 밝혀서 의혹이 해소되도록 해주고, 필요한 후속 조치와 대책을 추진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김행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또 “이번 감사 결과를 계기로 대규모 국책 사업을 둘러싸고 반복되는 갈등을 근원적으로 예방하고 해결하기 위해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추진 원칙과 기준을 마련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감사위원을 지낸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감사원이 2011년 1월27일 감사에서는 ‘지적할 게 아무 것도 없다’고 발표해놓고 이후 한차례 더 감사하고 나서 이번 감사에서는 ‘계획 과정에서부터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며 “3번의 사전ㆍ사후 감사를 통해 감사 결과를 달리 발표했는데 과연 어떤 게 맞는지 신뢰성에 의구심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여당 대표가 감사원 감사 결과를 비판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황 대표는 “감사원은 자체 감사를 통해 왜 서로 다른 감사 결과가 발생했는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하며, 그 결과를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감사원은 최고 감사기관의 권위를 유지해야 한다”며 “감사원의 정치적 독립성과 권한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짚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우택 최고위원도 “4대강 사업 감사는 본래의 목적인 치수 문제에서 얼마나 성과를 얻었는지에 대한 평가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며 “단순히 사업 목적에 대한 비난으로 귀결시키지 말고 사업의 효과성도 자세히 따져 종합적으로 잘잘못을 평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당 지도부의 이 같은 언급은 여권 내부 분열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감사원이 10일 ‘이명박정부가 대운하 추진을 염두에 두고 4대강 사업을 설계했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한 뒤 친이계가 강하게 반발해왔기 때문이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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