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의 김연경(25)이 흥국생명과 해외 이적 관련 분쟁과 관련해 '대표팀도 은퇴하겠다'며 배수의 진을 쳤다.
김연경은 15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에이전트 계약을 한 소속사 인스포코리아 관계자, 법무법인 한별 소속 변호사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이라고 주장했다.
김연경은 이와 관련해 "오는 25일까지 한국배구연맹(KOVO)와 대한배구협회(KVA)로부터 구체적인 답변을 받지 못한다면 다시는 국내 프로 무대에서 선수 활동을 하지 않을 것이다. 나아가 대표팀에서 은퇴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연경과 흥국생명은 지난해부터 팽팽하게 맞섰다. 김연경 측은 지난해 6월30일을 끝으로 흥국생명과의 계약이 만료돼 FA 자격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FA자격을 얻기 위해 국내에서 6시즌을 뛰어야 하는데 김연경은 2시즌이 남아 여전히 소속 선수라고 반발하고 있다.
김연경은 이미 지난해 9월7일 KVA을 비롯해 흥국생명 관계자와 함께 한 자리에서 국제이적동의서(ITC)와 관련해 합의했다. 작년 런던올림픽에서 활약한 김연경이 터키 페네르바체서 뛸 수 있도록 협회는 ITC를 발급해줬고, 김연경의 신분에 대해선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이날도 쟁점이 된 부분은 김연경의 원 소속팀(club of origin)이 어디인지 여부였다. 김연경은 FA, 흥국생명은 자신들의 소속 선수라고 맞섰다. 1년 전에 비해 달라진 것은 없었다. 결국 흥국생명은 지난 1일 2013~14시즌 선수등록 마감일에 김연경을 임의 탈퇴 선수로 KOVO에 공시했다.
김연경은 "국제배구연맹(FIVB) 규정상 원 소속팀은 연맹이 정한 것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수 본인과 합의 없이 협회가 원 소속팀에 대한 의미를 'KOVO 규정상 원 소속구단'으로 해 영문 번역한 내용을 FIVB로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연경은 준비한 글을 읽은 뒤 "질문은 받지 않겠다"고 자리를 떴다.
성환희기자 @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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