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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7월 15일] 공정성 의심받는 아시아나 사고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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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7월 15일] 공정성 의심받는 아시아나 사고 조사

입력
2013.07.14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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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의 아시아나 항공 사고 조사위원회가 미 교통안전위원회(NTSB)에 항의 서한을 보냈다. 국토부는 13일 보낸 서한에서 "조사 관련 정보를 충실하고 정기적으로 제공해 달라"고 요청하고 "사고 조사는 국제 기준에 따라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NTSB가 사고 직후부터 조사 내용을 성급하게 언론에 공개하고 조종사 과실 쪽으로 몰고 가는 인상을 준 데 비춰 정당한 항의다.

NTSB의 데버러 허스만 위원장은 사고 다음날인 8일 직접 언론 브리핑에 나서 "사고 여객기가 너무 낮은 속도와 고도로 활주로에 접근했다"고 밝혔다. 이때 이미 초기 조사 내용을 위원장이 직접 발표하고 조종사 책임 쪽에 무게를 두는 듯한 모습은 이례적이란 외국 언론의 반응이 나왔다. 허스만 위원장은 그 뒤에도 매일 브리핑을 하면서 조종석 음성녹음과 비행자료기록의 분석 내용 및 조종사 진술 등을 상세하게 공개하고 조종사 책임을 강조했다.

이 때문에 국제민간항공조종사협회(ALPA)는 성명을 발표, NTSB가 단편적인 분석 결과를 성급하게 너무 많이 공개하는 것은 사고 원인에 대한 억측을 부른다고 비판했다. 우리 국토부도 NTSB에 브리핑 자제와 사전 자료 공유를 요청했으나 NTSB는 요점만 구두로 알리는 데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언론은 NTSB 발표를 근거로 조종사 책임을 강조하는 보도를 쏟아냈다. 최근에는 조종사들을 악의적으로 비방하는 보도마저 잇달았다.

항공 사고의 원인 조사는 길면 3~4년이나 걸린다. 이번 사고는 공항 착륙사고이고 기체 주요부분 손상도 적은 편이지만, 전문가들은 이제 막 마무리된 1차 조사만으로 원인을 단정하긴 이르다고 말한다. 그렇지 않아도 NTSB는 미 항공기 제작사와 공항의 신뢰성 등 자국 국익에 치우친다는 비판이 있다.

NTSB는 우리 국적 항공사의 국제적 신인도가 걸린 이번 사고 조사에서 공정성을 의심받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 것이 항공 안전을 위하는 길이고, 명성에 걸맞은 올바른 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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