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임귀열 영어] Responses to Silly Remarks (우문엔 반어법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임귀열 영어] Responses to Silly Remarks (우문엔 반어법이)

입력
2013.07.14 12:23
0 0

한국 사람이 김치 좋아하느냐(Do Koreans like Kimchi?)고 물으면 바보처럼 들린다. 이처럼 뻔한 사실을 묻거나 지극히 당연한 얘기를 할 때 던지는 '설의법(設疑法, rhetorical question)'은 영어에서도 매우 흔하게 쓰인다. '교황이 가톨릭 신자인가요?'(Is the pope catholic?)라고 되묻는 것이 좋은 예다.

당연한 얘기를 하는 사람에게 'Yes, of course'나 'Sure'라고 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답답하고 멍청해 보이는 질문에 사람들은 'Does a bear shit in the woods?' 'Is a pig pork?' 'Is a frog's ass watertight?' 'Do one-legged ducks swim in circles?'라고 말한다. 곰이 숲에서 볼일을 보느냐, 돼지고기는 돼지에서 나오느냐, 개구리 엉덩이는 방수냐, 오리는 발 하나로도 원을 그리며 헤엄 치느냐고 되묻는 것은 '당연한 것을 왜 묻느냐'는 뜻이다. 이렇게 반어법적이고 자명한 얘기는 단순하게 'Isn't that obvious?' 'That's as plain as the nose on your face' 'Why are you asking such a stupid question?'라고 말해도 의미는 같다.

이런 표현은 영어에서 더 다양하게 쓰이기 때문에 평소에 익혀 놓지 않으면 직역만으로는 의미 파악이 어렵다. 그런데 멍청한 질문에 상대로부터 'Is the sky blue?'라는 답변을 듣게 되면 얼른 'Oh, yeah it is'라고 웃고 말아야 한다.

미국식 설의법 중에는 '진공 청소기가 먼지를 빨아 드리나요'(Do vacuum cleaners suck?) '프랑스인들이 튀김을 좋아하나요'(Do the French like fries?) '닭이 닭의 언어를 사용하나요?'(Does a chicken use fowl language?)'등이 있다. 특히 fowl language는 foul language와 발음이 같아 '닭의 언어'냐 '욕설'이냐로 해석될 수 있어 짓궂은 반어법으로 들린다. '바위더러 거기 있으라고 하시나요?'(Can you teach a rock to stay?) '병아리들이 건너편에 가려고 길을 건너나요?'(Do chickens cross the road to get to the other side?) '바닷물은 짠가요?'(Is sea water salty? OR Is the ocean salty?)등은 모멸감을 줄 정도로 강력한 무시와 반어법이다. 물론 이러한 반문 외에도 'Not a chance in hell!'(그럴 리가!) 'You're pathetic'(안돼 보인다)라고 말해도 의미는 역시 '뻔한 것 아닌가!'로 쓰인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