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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마스·라보 단종 막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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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마스·라보 단종 막아라"

입력
2013.07.14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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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들이 국내 대표적인 생계형 차량인 경상용차 다마스와 라보의 단종을 막기 위해 나섰다. 다마스와 라보는 현재 국내에 남아있는 유일한 경상용차다.

전국용달화물자동차운송사업연합회와 한국세탁업중앙회, 전기자동차개조산업협회 등 4개 단체는 14일 다마스와 라보가 계속 생산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내용의 청원을 국민권익위원회와 동반성장위원회에 제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청원서에서 "한국지엠은 차량 안전ㆍ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채산성 악화와 투자 부담으로 다마스와 라보를 불가피하게 단종키로 했다"면서 "이들 차량의 생산이 계속될 수 있도록 정부와 업계가 조정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다마스와 라보는 쓰임새가 다양하고 저렴해 서민과 소상공인의 생계형 이동수단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면서 "단종될 경우 고유가와 내수 부진으로 고통받는 서민과 소상공인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0.8리터급 LPG전용차인 다마스와 라보는 실용성과 저렴한 가격 덕분에 1991년 출시 이후 23년 간 중소상인 등 서민들의 차로 애용됐다. 한국지엠 창원공장에서 하루에 약 800대 정도가 생산되고 있고, 지난해 총 1만3,908대가 판매돼 택배, 퀵서비스, 세탁업 등 서민의 생계수단으로 활용됐다.

다마스는 5인승, 밴 모델을 포함해 899만~930만원, 라보는 일반형 기준 741만~782만원의 가격대에 구입할 수 있다. 경차인 스파크의 최저 사양이 917만원이란 점을 감안하면, 경차보다 싼 가격에 소형 트럭을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들에게 애용돼온 것이다.

다마스와 라보는 단종 소식이 알려진 후 올해가 차량을 구매할 수 있는 마지막 해라는 점 때문에 차량 판매가 오히려 더 늘어나고 있기도 하다.

한국지엠은 다른 완성차 업체들이 수익성 때문에 경상용차 생산을 중단한 이후에도 다마스와 라보의 생산을 계속해왔으나 지난 1월 환경규제 강화 등 경영상 이유로 내년부터 생산을 중단한다는 입장이다. 내년부터는 모든 자동차에 배출가스자기진단장치(OBD-2)를 의무적으로 장착해야 하지만, 경상용차는 판매량이 적고 수익성이 낮아 원가를 보전하면서 규제기준을 충족하는 신제품을 개발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정부는 앞서 전 차종에 2014년부터 OBD-2 장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현재 한국지엠은 다마스와 라보에 대한 OBD-2 부착 유예를 신청했지만, 정부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세탁업중앙회 이성범 사무총장은 "이익을 내야 하는 기업의 처지를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지만, 소상공인의 어려운 상황을 살펴봐 달라는 입장에서 정부 청원까지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15일 오후 2시, 4시에 국민권익위와 동반성장위에 각각 청원서를 내고 청와대와 규제개혁위원회에도 우편으로 보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승양기자 s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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