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이 12일부터 공단에서 완제품과 원ㆍ부자재 반출을 시작했다. 이 작업은 7일간의 일정으로 18일까지 계속된다.
첫날인 이날 입주기업 45개사 및 영업소 5개사 소속 130명은 정부당국자 등 44명과 함께 방북, 그 동안 출입이 통제돼 납품하지 못한 완제품과 손상될 수 있는 원ㆍ부자재를 차량 100여대에 실어 남한으로 가져왔다. 이번 물자반출은 지난 6일 개성공단 정상화 논의를 위한 남북 당국간 실무회담의 합의에 따른 것이다.
이 합의에 따라 전기전자·기계금속·화학업종 12∼13일, 섬유·신발·기타업종은 15∼16일 공단에 들어가게 된다. 한국산업단지공단과 영업기업 등은 17∼18일 방북 한다.
방북 인원은 물류기사와 보수인력 등을 포함해 업체당 3명까지다. 이들은 당일 오전 7시 40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 집결,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개성공단에 들어간 뒤 오전 9시~오후 5시 공단에 머물며 물자를 차량에 싣고 나와야 한다.
입주 기업들은 앞서 지난 10∼11일 이틀간 공단을 방문해 설비점검을 하며 반출할 물자의 종류와 수량 등 물자반출 계획을 세웠다.
업체들은 그러나 짧은 기간에 한정된 인력만으로 많은 물자를 운반할 수 있을 지 고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종별로 이틀간 오전 9시~오후 5시까지로 합의된 체류시간을 고려하면, 일정이 빠듯해 원하는 물자의 반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 이재철 제시콤 대표이사는 “이틀 만에 물자를 반출하려니 일정이 너무 촉박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남북당국은 15일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서 공단 정상화를 위한 당국간 3차 실무회담을 갖는다.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회담과 금강산 관광 재개 회담을 모두 보류함에 따라 이번 3차 실무회담은 앞으로의 남북관계를 내다보는 중요한 가늠자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정승양기자 s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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