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2일 새누리당이 홍익표 원내대변인의 '귀태 발언'을 이유로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예비열람 등 국회 일정을 전면 거부하기로 한 데 대해 "이미 홍 의원이 유감을 표명한 사안"이라며 국회 정상화를 요구했다.
민주당은 새누리당이 홍 의원의 '귀태' 발언에 필요 이상으로 민감하게 반응하며 이를 꼬투리 삼아 정쟁화하려는 것은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국정조사와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 정국을 다른 국면으로 전환시키려는 '꼼수'로 의심하고 있다.
김관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어제 홍 의원은 자신의 문제된 발언에 대해 지도부와 협의한 뒤 유감을 표명했다"면서 "신속한 유감 표명이 있었음에도 새누리당이 국회 일정을 전면 보이콧하겠다는 것은 여당으로서 무책임한 자세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국민은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열람해 서해 북방한계선(NLL) 논란이 종식되기를 원하고 있다"면서 "오늘 중 예비열람을 통해 열람할 자료의 목록 지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국가기록원이 법정 기한인 15일까지 자료를 제출하기 어려워 위법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국회 일정 정상화를 촉구했다.
앞서 민주당은 김한길 대표 주재로 최고위원회의를 갖던 중 새누리당의 국회 일정 전면 불참 입장 발표가 나오자 대책을 집중 논의했다.
민주당은 예정대로 국회 일정을 소화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민주당 소속 대화록 열람 위원들은 이날 오전 10시쯤부터 속속 국회 운영위원장실에 모여들어 대책을 논의했으나 끝내 새누리당 의원들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해산했다.
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는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는 굉장히 어려운 결정이었다. 3분의 2 이상 동의를 얻어야 가능한 상황이었는데 여야 합의로 한 것"이라면서 "새누리당이 전혀 근거 없는 이유를 대면서 오늘 국회 일정을 일방 취소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열람위원인 박범계 의원은 "이 사안(귀태 발언)과 대화록 열람은 완전 별개이다. 대화록 열람은 당연히 계속돼야 한다"면서 "국회 의원 재적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이뤄진 결정이 얼마나 무거운 데 그걸 거부하느냐"고 새누리당을 비판했다.
민주당은 단독으로 예비열람을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일단 상황을 지켜본 뒤 가급적 여야 합의로 열람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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